[단독]“尹이 건넨 문건 파쇄했다”…김봉식 서울청장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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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관여 혐의를 받는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2.20.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 관여 혐의를 받는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2.20. 뉴스1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건네 받은 계엄 관련 A4 용지 문건을 파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은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윤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건’ 중 하나로 꼽혔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2·3 불법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김 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A4 문건을) 파쇄기에 넣어 폐기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김 청장과 함께 해당 문건을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조지호 경찰청장 역시 부인 앞에서 “도저히 명령에 따를 수 없다”며 이 문건을 찢어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었다.

해당 A4 용지 문건은 국방부 양식으로 작성돼 있으며 국회와 여론조사 꽃, 민주당사 등이 ‘접수할 기관’으로 적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조 청장과 김 청장에게 직접 계엄 관련 지시를 하며 준 문건이니 만큼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였던 셈이다. 앞서 경찰은 문건 확보를 위해 조 청장 공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12일 벌였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김 청장 변호인은 본보의 관련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문건이 사라지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이 계엄 전후 사용했다는 진술이 나온 ‘비화폰(군 보안폰)’ 통화 내역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화폰 서버를 가지고 있는 대통령경호처는 경찰의 두 차례 압수수색 시도를 가로막은 상태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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