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의료·자동차·국방 등에선 AI 규제해야”

2 weeks ago 15

4일 LA 밀컨콘퍼런스에서 발언
"AI, 기존 의료기기와 동일하게 규제해야"
" AI 나오고 방사선전문의 일자리 더 늘어"
"美 국방부 AI 활용 신뢰"

젠슨 황 “의료·자동차·국방 등에선 AI 규제해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의료, 자율주행차, 비행기 등 각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할 때 이에 적합한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AI 기술을 만드는 것이 업계의 책임이라는 이유에서다.

황 CEO는 4일(현지시간) 오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경제·금융 포럼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6’에서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선 수많은 오픈 소스 방어 AI를 퍼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기업 앤스로픽과 국방부 간의 갈등에 대해선 “정부가 AI 기술을 올바르게 쓸 것”이라며 신뢰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존 의료기기처럼 규제해야”

황 CEO는 이자리에서 AI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AI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기술 업계의 책임”이라며 “오직 우리만이 그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 자체를 규제하기보다는 그것이 적용되는 각 응용 분야의 기존 틀 안에서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미래의 의료 영상 시스템은 내부에 AI 조수가 탑재되어 실시간으로 질병을 진단하게 될 것”이라며 “이 장비와 AI는 기존 의료 기기와 동일한 방식으로 규제되어야 한다”고 예를 들었다.

황 CEO는 자율주행 기술을 단순히 소프트웨어로 보지 않고, 인간 운전자와 동일한 수준의 검증을 거쳐야 하는 대상으로 봤다. 그는 “당신의 딸이 면허를 따야 한다면, 자율주행차도 면허를 따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AI 운전 시스템도 인간과 똑같은 안전 기준과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히 도로에 풀어놓고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며 “심지어 운전 강사가 옆자리에 앉아 (실수하면) 소리를 지르며 가르치는 것과 같은 혹독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비유했다.
황 CEO는 또한 “많은 사람이 AI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데만 집중한다고 생각하지만, AI를 가드레일 안에 유지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10배나 더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AI가 일자리 창출”

황 CEO는 AI가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AI는 미국이 칩 공장, 컴퓨터 공장, AI 팩토리를 건설하여 재산업화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며, 이는 향후 4~5년간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방사선 전문의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황 CEO는 “과거 유명한 컴퓨터 과학자가 AI의 발전으로 방사선 전문의가 가장 먼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AI는 방사선 업무에 완전히 통합되었지만,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AI 덕분에 전문의는 더 많은 스캔을 하고 더 많은 환자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게 되었으며, 병원은 수익이 늘어나 오히려 더 많은 방사선 전문의를 고용하고 싶어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젠슨 황은 “모든 직업이 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일부 직업은 사라지기도 하겠지만 더 많은 직업이 새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대학 졸업생이 AI 전문가가 아니라면, AI를 잘 활용하는 다른 졸업생에게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 신뢰”

AI 기업 앤스로픽과 국방부 간의 갈등에 대해선 정부의 편에 선 입장을 내놨다. 앤스로픽은 미국 국방부의 앤스로픽은 미군 기밀 시스템에 AI 모델인 클로드를 제공해왔지만,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반면 엔비디아는 스페이스X, 오픈AI, 구글, 리플렉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과 함께 국방부 기밀 업무용 협약을 체결했다. 국방부와 협약을 맺은 기업들은 모두 자사 기술을 모든 합법적 용도에 국방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제 신념은 미국 정부가 국가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을 쓰기로 결정했으며 그것이 합법적이고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면, 전시에 그 기술을 사용해도 되는지 저에게 묻지 않기를 바랄 것”이라고 입을 뗐다.

황 CEO는 “CEO는 선출직 공무원이 아니다”며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는다면 투표 때 권리를 행사하거나 한 명의 시민으로서 소리 높여 항의할 수도 있지만, 결코 국가가 우리 가족을 지키려 하는데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