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과일도 비싸서 못먹겠네”…감귤·딸기값 매년 몸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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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소매가, 평년보다 31%·귤은 49%↑ …“12월 하순부터 안정세” 전망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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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5세 딸을 둔 30대 주부 A씨는 마트에서 딸기를 구매할까 말까 수차례 고민했다. 딸들에게 제철 과일을 사주고 싶지만 1㎏에 2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망설여져서다. A씨는 결국 간식 한 번으로 먹일 수 있도록 1만3000원인 500g 1팩만 장바구니에 넣는 것으로 결정했다.

기후위기로 촉발된 농산물 가격 폭등이 겨울 제철 과일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올해 폭염과 폭설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정부는 앞으로 출하량이 늘어나게 되면, 딸기 등 제철 과일도 가격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딸기 100g 소매가격은 277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403원)보다는 15.3%, 평년(2117원)과 비교하면 31%가량 올랐다.

가락시장 상품(上品) 기준으로 보면, 딸기 2㎏ 1상자 가격은 4만8496원(26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4만1699원) 대비 16.3% 오른 가격이다. 매년 딸기값이 급등하면서 올해에는 돼지고깃값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같은 날 돼지고기 100g 평균가격은 2683원으로 집계됐다.

겨울 과일의 대표주자인 귤 가격도 올랐다. 27일 기준 귤(10개) 가격은 4316원으로 지난해(3853원) 대비 12%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2901원)과 비교할 때는 49% 정도 오른 수준이다.

딸기, 감귤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른 것은 올해 여름 폭염과 최근 폭설 등으로 작황 부진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10월 초까지 지속된 무더위가 가격 폭등을 불렀다.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재배가 늦어져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귤은 ‘열과’ 피해가 커져서 출하량이 대폭 줄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열과는 과실이 생리적 원인이나 외부의 물리적 힘으로 인해 갈라지는 현상이다.

농업 당국은 앞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딸기 정식(의향) 면적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올해 생산량은 전년 수준 이상, 12월 출하 면적도 지난해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딸기 도매가격은 출하량이 늘면서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가락시장 상품(上品) 기준 딸기 2㎏ 1상자 가격은 12월 상순 4만3576원에서 12월 중순에는 4만2030원으로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딸기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충남 논산지역 작황은 매우 양호하고 주 출하지인 경남 산청, 진주, 밀양 등 지역도 12월 상순 이후 생육이 점차 회복 중”이라며 “딸기 성출하 시점인 12월 하순부터는 출하가 원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과일값 등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생육관리협의체를 중심으로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기술 지도를 확대하는 등 공급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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