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비엘라 알프스. 뉴욕 센트럴파크의 30배에 달하는 광활한 자연에 50만 그루의 나무가 뿌리내리고 있다. 숲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으로 읽히는 오아시 제냐다. 한 번도 공개되지 않던 이곳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오아시 제냐의 이야기는 110여 년 전 시작한다. 그것도 한 남자가 심은 나무 한 그루에서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하이엔드 남성복 브랜드 제냐의 창립자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트리베로(Trivero)에서 나고 자란 제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자신의 고향에서 실현하기로 마음먹는다. 1910년 트리베로에 세운 양모 공장 ‘일 라니피초(Il Lanificio)’가 출발점이었다. 이후 그는 자신을 키운 지역에 보답하고자 마을과 공장 일대를 예술로
채우기 시작한다.
“예술과 아름다움이 일상에서 영감의 원천이 돼야 한다”는 믿음으로 지역 예술가에게 작품을 의뢰하고,공장 근처에 나무를 심으며 100km² 규모의 산지 지역을 가꿔나갔다. 오늘날 50만 그루에 달하는 나무의 보금자리 오아시 제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산의 양쪽을 연결하는 232번 도로를 건설해 주민들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오아시 제냐는 브랜드 제냐가 원단과 의류 다음으로 의미를 두고 있는 곳이다. 창립자의 철학에 따라 한 세기 넘게 이어온 이 유산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사계절의 순환에서 영감받아 4개 챕터로 구성한 이 책은 연대순이 아닌 독창적 구조를 지녔다.
면과 양모, 목재 펄프를 혼합한 용지에 인쇄한 이 책은 일러스트와 삽화, 콜라주 등을 활용해 창립자의 철학을 표현했다. 슬리브 케이스에 담긴 이 아트북은 가로로 긴 종이를 지그재그 형태로 접은 아코디언 북 형태나 포스터, 엽서 등을 삽입하는 등 다양한 인쇄 형태를 통해 독자에게 제냐의 여정을 보여준다.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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