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발리' 작전 이틀 만에…인니판 범죄단지 적발 '충격'

1 week ago 16

지난해 10월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 등지에서 활동하던 온라인 범죄 조직이 인도네시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수도 자카르타의 한 상가 건물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수십곳을 운영한 외국인 조직원 321명을 붙잡았다.

10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청은 전날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외국인 32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두 달 동안 자카르타 차이나타운의 한 상가 건물에서 70개가 넘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현장은 일반 상가처럼 보였지만 내부에선 고객 응대·텔레마케팅, 재무 관리 업무로 나눠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붙잡힌 이들 가운데 베트남인이 2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인 57명, 미얀마인 13명 라오스인 11명, 태국인 5명, 캄보디아인 3명 순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다. 온라인 도박은 불법이다. 도박 콘텐츠를 홍보하는 행위도 처벌된다.

위라 사탸 트리푸트라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수사국장은 체포된 외국인 대다수가 범행을 목적으로 인도네시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터폴은 온라인 도박 조직의 이동 경로에도 주목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단속이 강화되자 일부 조직이 인도네시아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폴 인도네시아지부의 운퉁 위댜트모코는 "캄보디아 정부의 단속 조치 이후 범죄 조직이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우리가 예상했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외국인 조직이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엔 인도네시아 이민국이 리아우 제도주 바탐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온라인 사기 혐의로 외국인 210명을 체포했다. 바탐섬은 '제2의 발리'로 불리는 지역이다. 이들은 관광비자나 방문비자로 입국한 뒤 취업이나 사업 허가 없이 온라인 사기 범행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지난 2월에는 발리의 빌라 2곳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인도인 3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동안 캄보디아와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온라인 범죄 거점으로 지목돼 왔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해 8월 자국 범죄단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고문·살해 사건 이후 스캠 단지와 불법 도박 사이트 사업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캄보디아 내 단속 압박이 커지면서 현지 범죄 조직이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로 활동 무대를 넓히는 양상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이번 작전으로 외국인 용의자들을 대거 잡아들이면서 동남아 온라인 범죄 조직의 이동과 확산 경로가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