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민석, 보완수사권 처리해달라 한적 없다”… 金 “다양한 경로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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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주자들, 워크숍서 격돌
鄭, ‘1인 1표제’ 도입 부각하자… 金-송영길 “나도 찬성, 논의 불필요”
宋 “전북 소외론, 집권당 자세 아냐”
鄭 “유감… 로봇 등 투자유치 차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두고 3파전을 벌이는 당권 주자들이 민주당 워크숍에서 격돌했다. 8·17 전당대회의 막이 오른 후 처음 한자리에 모인 세 사람이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로 인한 ‘전북 소외론’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은 것.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당내 단합을 위한 워크숍에서도 당권 주자들이 충돌하면서 과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1인 1표’-‘전북 소외론’ 신경전

3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2대 국회 후반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한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전 대표, 김민석 전 국무총리.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3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2대 국회 후반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한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전 대표, 김민석 전 국무총리.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는 3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당 의원 워크숍에서 단상 맨 앞줄에 지도부와 나란히 앉았다. 나란히 앉아 미소 짓던 세 사람은 각자 워크숍 도중 개별 브리핑을 열고 서로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정 전 대표가 본인이 대표 시절 도입해 이번 선거부터 도입된 1인 1표제를 부각하자 김 전 총리는 “저도 1인 1표제를 원래 주장하던 사람이고 이미 도입됐기 때문에 논의할 필요가 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송 전 대표도 “1인 1표제에 찬성한다”며 “당 대표 선거 때만 쓰는 1인 1표가 아니라 모든 정책적 결정 과정에 당원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인공지능(AI) 기반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일각에서 ‘청년 가중치’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전략 지역 가중치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1인 1표제를 흔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와 관련해 ‘전북 소외론’이 나온 것을 두고서도 첨예하게 맞붙었다. 친청(친정청래)계인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앞서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도민에게 상실감과 실망을 안겼다”며 “이 대통령이 전북이 겪고 있는 호남 내 차별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이 지사 취임식에 참석한 정 전 대표도 “‘또 저쪽만 저렇게 많이 투자하고 전북은 어쩌면 좋으냐’ 이러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지역 갈라치기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워크숍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전 대표도 동조하는 말을 했는데 집권 여당의 자세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환영해야 한다”며 “이미 전북에는 대통령께서 심혈을 기울여 현대자동차가 9조 원을 투자하기로 계획돼 있고 추진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총리도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당의 제1과제”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유감을 표한다”며 “AI 피지컬, 로봇 등 다른 산업이 전북에 더 많이 오게 노력한다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 金-鄭 보완수사권 진실 공방도

6·3 지방선거 전에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전했다고 밝힌 김 전 총리의 주장을 두고 정 전 대표는 날을 세웠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정부가) 법을 제출한 적 없고 처리해 달라고 한 적 없다”며 “정부입법이든 뭐든 이 법을 처리하려면 갖다 줘야 하는 건데 그런 게 없지 않았느냐”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검찰개혁 논의가 여러 가지 갈등 상황이 되는 것을 보고 조기에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다양한 경로로 당에 전달했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총리가 “선거 전 보완수사권 문제를 빨리 끝내자고 당에 제안했다”고 말한 이후 정 전 대표 측은 “‘정청래 지도부’는 그런 의사를 전달 받은 바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일원인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정부가 5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로 입장을 정리해 당에 전달했다”고 말하며 김 전 총리의 주장에 손을 들어 줬다. 송 전 대표도 보완수사권 폐지를 부각시켜 온 정 전 대표를 향해 “(정부와) 조율할 수 있는 문제를 정치적으로 무기화해 전당대회에서 마치 정부를 상대로 싸움하듯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훈수를 뒀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의 선거 책임론도 꺼냈다. 그는 이날 “집권당은 ‘저 사람들이 나빠요’라는 방식으로만 정치해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또 앞서 CBS 라디오에선 “제대로 된 그릇으로의 집권당이 되는 것은 계속 노력해야 된다”며 “지금 그 결과에 대한 일정한 평가를 선거를 통해 내려준 것인데 대통령께서 표정 관리가 안 될 정도였다. 흔히 농처럼 이야기하는 집권 야당이어서 되겠는가”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을 향해 “두 분은 당 대표를 이미 해보셨고 저는 아직 안 해 봤지 않나”라며 “현재 당내에서 총선, 대선, 지선을 다 직접 총괄·지휘해 보고 승리까지 이끌어 본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제가 가진 나름의 쓸모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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