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사제 상주땐 교황 방북 분위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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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유흥식 추기경 방한 간담회
내년 서울서 세계청년대회 열려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기여 원해
韓 추기경 추가 임명 조만간 결론”

유흥식 추기경은 내년 2027 서울 WYD와 관련해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회가 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찾은 청년들이 한국에서 받은 큰 사랑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유흥식 추기경은 내년 2027 서울 WYD와 관련해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회가 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찾은 청년들이 한국에서 받은 큰 사랑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북한이 최소한 두어 명 정도의 사제를 북한에 상주시킨다면 (교황의 방북)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오 14세 교황의 북한 방문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년은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축제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가 열리는 해. 내년 8월 3∼8일 열리는 서울 본대회(지역 교구 대회는 내년 7월 29일∼8월 2일)에는 교황 레오 14세도 참석한다. 이 때문에 WYD를 전후해 한반도 평화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유 추기경은 “지난해 7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교황이 WYD 방한에 맞춰 북한을 방문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 교황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라며 “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교황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한국 사람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며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라도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교황청과) 북한과의 연결이 없는 상태지만, 북-미 관계 등 북한의 자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라며 “북한에 개신교 목사, 스님, 러시아 정교회 신부도 있는데 가톨릭 신부만 없다. 개인적으로는 평양 장충성당에 상주 사제를 둔다면 교황의 방북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한국인 추기경 임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우리 대통령께서 교황께 한국 추기경 서임을 부탁드린 것은 아주 정확한 때에 잘 말씀드린 것”이라며 “내년에는 큰 행사가 있고, 로마와 한국은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국에 추기경이 더 계시면 좋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WYD와 관련해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도 요청했다. 그는 “가난한 나라의 청년들은 불법 체류 가능성 때문에 한국 비자를 받는 게 어렵다”라며 “해당국 주교가 보증하면 이를 믿고 비자를 내주는 유연성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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