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펀드매니저 33명 긴급 설문 … 올해 증시 전망
與 '코스닥 3000' 부양 시동
디지털자산 활성화 마중물
가상자산 관련주 기대 커져
로봇·2차전지도 상승 탄력
'2부 리그' 인식극복 등 과제
"반도체 등 코스피 대형주와 연계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코스닥 중·소형주로 이어지고, 바이오·우주항공·2차전지를 비롯한 성장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정부의 다음 정책 방향도 코스닥을 향하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가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시장이 '키 맞추기 랠리'를 펼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코스닥 기업들로도 자본시장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반도체 소부장, 로봇, 2차전지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의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코스피 5000을 조기 달성한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목표가 코스닥을 향하면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다만 구조적인 '지수 레벨업'을 위해서는 대형주들의 잦은 이전 등 고질적 문제를 해결해 시장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매일경제가 자산운용사 12곳의 펀드매니저 33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2%가 넘는 응답자가 올해 코스닥 지수 목표를 최소 1200 이상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상승의 근간을 이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성장의 온기가 코스닥에 포진한 중견·중소기업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 펀드매니저는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며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주가에 기대감을 높였다"며 "코스피 상승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도 코스닥 활성화 기대감을 높이는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과 디지털자산 등을 활용한 '코스닥 3000'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코스피와 유사하게 시장 성장과 정책 수혜의 온기가 전체 기업이 아닌 특정 기업과 업종에 집중되는 'K자형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자산운용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 외에도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관심이 쏠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여당은 신속한 부실기업 퇴출과 함께 인공지능(AI), 우주항공, 에너지 같은 첨단 기술기업의 기업공개(IPO)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벤처기업과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해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도 코스닥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바이오와 방산, 우주항공, 로봇 등 기업의 상승 잠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코스닥 지수 전반보다는 종목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며 "모험자본 활성화의 직접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로봇과 바이오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코스닥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2.43% 상승한 993.93으로 마감했다. 2022년 1월 6일 1000선 밑으로 내려온 이후 약 4년 만에 '천스닥' 돌파를 앞두게 됐다.
이날 기관투자자들이 9874억원이나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도 866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도 국내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150개 종목에 투자하는 'KODEX 코스닥150' ETF에 개인 순매수만 882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20일 201억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흘 만에 4배 이상 뛴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부 부양책에 기대를 걸면서도 코스닥의 구조적 상승을 위해선 해결돼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장 시급한 건 시장 신뢰 회복이다. 코스닥은 정보기술(IT) 버블이 있었던 2000년에 달성한 고점(2925.5)을 26년째 밑돌고 있다.
여러 문제점 중에서도 '코스피의 2부 리그'라는 인식이 코스닥의 구조적 상승을 막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0년 이후 54곳의 상장사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이 중에는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등도 포함된다. 올해도 대장주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옮길 예정이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스닥에 바이오, 소부장, 배터리 모멘텀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대형주 이전 상장이 지속되면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대형주 쏠림 현상과 애널리스트의 목표가 하향이 초래한 '알테오젠 쇼크' 여파 등도 코스닥시장의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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