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1년새 7배 폭등하며
스마트폰·PC·게임기업체 울상
원가부담 늘고 가격인상 한계
샤오미 전년 고점대비 41% 뚝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PC) 등 정보기술(IT) 기기 기업들의 주가가 고점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3사의 주가 강세와 극명히 대조된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과 샤오미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각각 14%, 41% 하락했다. PC 제조사인 델과 ASUS는 지난해 고점에서 각각 31% 떨어졌으며 레노버와 휴렛팩커드는 각각 35%, 45% 추락했다. 게임기를 파는 소니와 닌텐도는 지난해 고점에서 각각 24%, 30% 떨어졌다.
이들 기업은 모두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주가가 추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공지능(AI) 추론이 전례 없는 메모리 수요를 형성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다.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 1Gx8)은 2024년 말 1.35달러에서 지난해 말 9.3달러로 약 7배 올랐다.
IT 기기를 파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제품 원가가 늘어나면 수익성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가격을 올리면 제품 수요가 떨어지므로 진퇴양난이다. 특히 샤오미처럼 ‘가성비’를 내세워 물건을 파는 기업은 가격 전가력이 약해 더 큰 피해를 받는다. 델, 레노버 등은 연초 제품 가격을 20%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 믹스 프리덤마켓 기술리서치 총괄은 “메모리 공급이 너무 부족해 가까운 시일 내에 가격이 전환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향후 2년간 메모리 부품 가격 상승이 애플 정도 규모의 회사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 상승의 여파다. 전망대로라면 2023년 이후 최초로 연간 출하량이 감소한다. PC 시장은 지난해 8.1% 성장했지만 올해는 4.9% 이상 축소될 수 있다고 예상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게임 콘솔은 지난해 5.8% 성장(추정치)과 달리 올해 4.4%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할수록 가격 결정권을 갖게 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해 3분기 말보다 139%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1%, 121%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IT 기기도 제조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폭이 이보다 훨씬 크다. 인공지능(AI) 추론 병목 현상이 고대역폭메모리(HBM)·D램에서 낸드로 확산되며 샌디스크와 키옥시아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322%, 256%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 3사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도 치솟고 있다.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상장사 중 시총 15위에 올라 TSMC에 이은 아시아 2위다. SK하이닉스는 32위로 최근 넷플릭스와 경쟁하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23위로 코스트코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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