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인의 다재다능한 활약과 강은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빛났다. 대구광역시청이 광주도시공사를 제압하며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구광역시청은 11일 저녁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여자부 3라운드 제7매치 데이 경기에서 광주도시공사를 25-22로 꺾었다.
7경기 만의 값진 승리로 시즌 3승 2무 16패(승점 8점)를 기록하며 7위를 확정 지었다. 광주도시공사는 5승 2무 14패(승점 12점),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의 중심은 단연 정지인이었다. 7골과 5개의 도움, 그리고 중거리 슛은 물론 스틸과 속공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팀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고, 경기 MVP로 선정됐다. 이원정도 5골을 기록하며 통산 200골 고지를 밟는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었고, 지은혜 역시 5골로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대구의 승리엔 강은지 골키퍼의 존재감이 컸다. 경기 내내 결정적인 선방을 이어가며 총 8세이브(29.63%)를 기록, 분위기가 흔들릴 때마다 팀을 지탱했다.
경기 초반 대구는 정지인의 7미터 페널티골로 포문을 열었지만, 광주가 빠른 공격 전개와 스틸로 4-1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피벗 플레이에서 실수가 이어지며 대구가 다시 추격했고, 정지인의 스틸과 속공으로 4-4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전진 수비로 광주의 공격 흐름을 끊은 대구는 김희진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정지인과 지은혜의 중거리포가 터지며 9-7까지 점수를 벌렸다. 전반 막판 광주가 서아루의 7미터 득점으로 따라붙었지만, 강은지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 속에 대구가 11-10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예윤이 2분간 퇴장을 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대구가 실책을 줄이며 격차를 벌렸다. 김지현의 7미터를 막아낸 강은지의 선방 이후, 이원정이 7미터 득점에 성공하며 15-11로 격차를 벌렸다.
정지인의 속공과 강은지의 연이은 세이브가 이어지면서 19-13까지 점수 차를 벌렸고, 경기 분위기는 대구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광주는 김지현의 중거리포와 서아루, 김서진의 연속 스틸로 빠르게 추격하며 21-20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정지인의 중거리 득점과 김예진의 속공으로 다시 격차를 벌린 대구는 결국 25-22로 승리를 지켜냈다.
광주도시공사는 서아루가 10골, 김지현이 7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이민지와 유정원 골키퍼가 각각 4세이브씩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강은지는 “어려운 경기를 계속하다 보니 많이 기도 죽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었는데 (정)지인이가 오면서 득점력이 올라가면서 잘 마무리 한 거 같다.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너무 홀가분하고, 기분 좋게 훈련해서 다음 시즌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 손발 맞춰서 다음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