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우 정동환의 연기 인생 5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연극 ‘단테 신곡’이다.
정동환은 이번 작품에서 단테의 안내자이자 지성의 상징인 ‘베르길리우스’ 역을 맡았다. 그는 무대 위의 존재감과 깊이 있는 목소리로 관객을 ‘단테의 여정’으로 인도한다.
‘단테 신곡’은 중세의 고전을 바탕으로 하지만, 결코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지옥, 연옥, 천국을 통과하는 단테의 여정은 인간의 존재 이유와 삶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현대인의 내면 여행과도 맞닿아 있다. 작품은 단순히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다. 단테가 살았던 시대처럼 거짓과 자극, 갈등, 혼란이 넘쳐나는 시대에, 인간의 진정한 본질과 행복으로 이끄는 진정한 가치에 대해 되묻는다.
단테가 건네는 700년의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배금주의, 성공지상주의, 거짓과 위선, 반칙으로 점철된 사회에서 인간의 진정한 존재가치와 의미 있는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극단 피악만의 독특한 연극 언어인 ‘상징화된 은유’ ‘감각적 공간’ ‘강렬한 움직임’ 등이 만드는 시각화된 이미지로 단테의 지옥, 연옥, 천국을 무대 위에서 형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