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뀐 헝가리, 공영방송 뉴스 중단시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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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바뀐 헝가리, 공영방송 뉴스 중단시킨 까닭은

‘오르반 전 총리에 편향’ 비판 받아와
사과자막 나온 뒤 영화로만 방송 재개
머저르 총리 “선전방송 끝나 역사적”
언론계 우려 “언론의 자유 존중 안해”

7일(현지시간) 헝가리 아가르드의 한 가정집 TV 화면에 국영 방송사의 뉴스 방송이 일시 중단됨을 시청자에 알리는 메시지가 표시됐다. [AF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헝가리 아가르드의 한 가정집 TV 화면에 국영 방송사의 뉴스 방송이 일시 중단됨을 시청자에 알리는 메시지가 표시됐다. [AFP=연합뉴스]

16년 만에 정권 교체를 단행한 헝가리 새 정부가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 정부에 편향됐다는 비판을 받은 공영방송의 송출을 중단했다. 방송사는 사과 메시지를 발표하고 뉴스 보도를 중단했지만, 미디어업계에선 언론의 자유가 침범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오늘은 공영 미디어 플랫폼에서 선전방송이 끝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오르반 전 총리의 언론 장악 구조를 해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헝가리 국영 방송 중 주요 채널 중 하나인 M1은 최근 검은화면에 “공영 매체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이러한 행위를 해 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는 메시지를 띄워 발표했다.

머저르 총리는 M1이 중앙유럽 표준시 기준 7일 19시 56분부터 영화 방송을 재개하지만, 뉴스 방송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현지 언론은 국영 방송에 새로운 임시 경영진이 부임한 뒤, 일부 국영 TV와 라디오 편집자들이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헝가리 괴될뢰에서 열린 비셰그라드 그룹(V4) 회원국 회의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머저르 페테르 총리가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헝가리 괴될뢰에서 열린 비셰그라드 그룹(V4) 회원국 회의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머저르 페테르 총리가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머저르 총리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오르반 전 총리 집권 시절 공영방송이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며 공영방송 송출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진정으로 균형 잡히고, 객관적인 뉴스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그는 공언한 바 있다.

극우 성향의 오르반 전 총리는 16년의 집권 기간 국영 언론에 대한 정부 통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에 비판적인 민간 매체를 폐쇄하거나 친정부 인사들에게 소유권을 넘기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오르반 전 총리는 이번 결정을 “독재 정권의 행보”라고 비난하며 헝가리 국민들에게 우파 성향의 민영 뉴스 채널인 히르TV를 시청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경없는 기자회의 언론자유지수에서 헝가리는 작년 68위에 그쳐 오르반 전 총리의 취임 첫해인 2010년 23위에서 수직 하락했다.

머저르 총리의 공영방송 송출 중단 결정에 내부에선 미디어업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가 오르반 전 총리를 비판하면서도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전철을 밟으면서 똑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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