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냐 혁신이냐”…세계유산 미래 그릴 청년들, 서울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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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청년 전문가 32명
‘2026 세계유산 포럼’ 개막

13일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에 참여한 이탈리아의 안젤라 푸피니 씨와 한국의 이재훈 씨, 이집트의 야스민 압도 씨(왼쪽부터). 국가유산청 제공

13일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에 참여한 이탈리아의 안젤라 푸피니 씨와 한국의 이재훈 씨, 이집트의 야스민 압도 씨(왼쪽부터). 국가유산청 제공
“전통을 지킬 것이냐, 혁신할 것이냐…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어렵습니다. 그래서 청년 전문가들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그들이야말로 자신이 속한 문화유산의 정체성을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는 주체이기 때문이지요.”

이탈리아에서 온 안젤라 푸피니 씨(31)는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렇게 말했다. 관광 서비스 디자인에서 출발해 세계유산과 지역 개발을 잇는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그는 “세계유산 담론의 주역은 청년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푸피니 씨를 비롯해 30개국에서 선발된 23∼32세 청년 전문가 32명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연계 사전포럼인 ‘2026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 개회식에 참석했다. 1995년 시작된 청년 전문가 포럼은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사전 행사. 올해 주제는 ‘세계유산, 공동체, 교육: 변화의 주체로서 청년 역량 강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19일부터 부산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범아프리카 평화·비폭력 네트워크에서 문화유산 원격 교육에 힘써 온 교육 전문가 야스민 압도 씨(31)도 포럼에 참석했다. 이집트에서 온 그는 교실 안팎과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 문화 교육’을 강조하며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분쟁의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지역적 담론이 아니라 세계적 담론으로 나아가야 할 시대”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청년 전문가들이 유산 보존과 활용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길 기대했다.

국내 참가자인 이재훈 씨(27)는 대학에서 고고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생을 문화유산 강사로 길러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유산 교육과 체험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아키오스코프’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청년은 현재를 살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세대”라며 “청년이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의 결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 참가자들은 창덕궁, 수원화성 등을 답사하고 20일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청년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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