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기름값 올랐는데 왜?"…미국인들 車 계속 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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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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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분기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이란 전쟁속에서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분기 중 이란 전쟁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 속에서도 예상밖의 안정적 판매 상황으로 분석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인용한 시장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거의 차이없는 416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는 K자형 경제 패턴이 자동차 판매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에 덜 민감한 부유층 구매자들이 차량 구매를 늘린데다 최근 몇 달새 신차 대출 금리가 소폭 하락했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것도 차량 판매 대수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수석 경제학자인 찰리 체스브로는 "신차 시장은 이란 전쟁과 유가 및 연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에도 대체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 시장은 역사적으로 전쟁이나 에너지 위기 시 위축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몇 달 동안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에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을 때도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줄었다.

그러나 자동차 딜러와 분석가들은 오늘날 미국 자동차 시장은 부유한 구매자들의 계속적인 소비로 지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고소득층 소비자들이 고가품에 대한 지출을 이어가는 반면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어려움을 겪는 'K자형 경제'의 한 예이다.

S&P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득이 10만 달러 이하인 구매자가 신차 판매량의 36%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51%에 달하던 것에서 감소한 수치다. JD 파워에 따르면 6월 미국 내 차량 평균 거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한 약 4만 6400달러를 기록했다.

6월에 신차 대출 금리가 약 0.3% 포인트 하락한 6.66%로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온 것도 판매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대다수 미국인들은 월 자동차 할부금을 낮추기 위해 대출 기간을 늘리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1분기에 미국 소비자의 20%가 84개월 할부 상품을 선택했다. 대출기간 연장 추세로 미국 가구의 가처분 소득 대비 월 차량 할부금 비율도 1분기에 13.3%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전기차의 판매가 크게 늘지는 않았으나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 선택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콕스의 조사 결과 자동차 구매자의 56%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5월까지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17% 증가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시애틀의 현대자동차 및 스텔란티스 자동차 딜러인 짐 월런은 “우리 매장에서 제일 잘 팔리는 차는 하이브리드 차거나 전기차”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 상승은 도요타 자동차에 이익이 됐다. 도요타는 올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의 증가로 제네럴모터스(GM)를 제치고 미국내 판매량 1위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요타는 2021년에도 GM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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