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아침. 국내 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대표와 한강에서 만났다. 누구든 좋으니 같이 달리자는 그 대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보고, 뻔뻔한 얼굴로 모임에 나갔다. 현대인 전자신문 소프트웨어(SW)산업부 기자는 그렇게 입사 첫해 취재원과 10㎞를 뛰었다.
“일면식도 없는 취재원과 10㎞를 완주하고 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기사를 잘 쓰는 것 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게 기자에겐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현 기자는 2024년 전자신문에 입사했다. 지금은 SW 분야를 취재하고 있다. 그는 “SW 산업 곳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해 새로운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주요 업무”라고 말했다. 그래서 현 기자는 취재 기자를 '안테나'와 같다고 했다.
기사거리를 발굴하고 빠르게 소식을 전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현장에서는 전자신문 기자가 정보기술(IT) 전문가라는 인식이 있어서다. 그는 “전자신문 기자라고 소개하면 상당한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전문 용어가 쏟아진다”고 말했다.
미리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이해조차 어렵다. 저연차 기자라고 봐주는 일은 없다. 현 기자가 매일같이 SW 관련 서적을 읽고 전문가 강연을 챙기는 이유다. 이런 노력은 10㎞를 뛰었던 열정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산업의 핵심을 꿰뚫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9월 전자신문이 1만호를 발행하면 현 기자는 378번의 신문 발행을 함께하게 된다. 길지 않지만, 앞으로의 시간이 더 많아 기대가 크다. 전자신문 1만호에는 그가 작성한 기사도 담겨 무게감을 더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현 기자는 좋은 기사를 쓰는 기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현대인이라는 조금 특이한 이름으로 회자되는 것보다 기사로 자기를 증명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그 기자 이름이 현대인이래'라는 말보다 '그 기사를 쓴 기자 이름이 현대인이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