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위기 끝"…모처럼 웃는 H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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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전세 사기 피해 여파로 재무 건전성 우려가 지속되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위기를 빠르게 넘기고 있다. 전세 사기 피해로 불어난 대위변제 규모가 안정화하고 채권도 시장 우려보다 빠르게 회수되고 있다. 올해 적자 규모가 크게 줄고 내년엔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왔다.

"전세사기 위기 끝"…모처럼 웃는 HUG

15일 국토교통부와 HUG 등에 따르면 올 3월까지 HUG의 채권 회수율은 34.6%를 기록했다. 대위변제액 7579억원 중 2619억원을 회수했다. 전세 사기 피해가 급증한 2023년만 하더라도 HUG의 채권 회수율은 14.3%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채권 회수 기능 강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펼쳐 회수율이 29.7%로 상승했다. 시장에서 채권 회수율이 1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였다.

HUG는 전세 사기 여파로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누적 순손실이 6조788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HUG의 전세보증, 분양보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을 포함한 대위변제액은 6조940억원으로 2023년(4조9229억원)에 비해 23.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세보증 가입 세입자에게 집주인 대신 내준 전세금은 3조9948억원에 달했다.

채권 회수가 탄력을 받으며 지난해 순손실은 2조519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3조8598억원 손실)과 비교하면 1조30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HUG는 “2023년 채권 6286억원을 회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두 배 이상 증가한 1조5186억원을 거둬들였다”고 설명했다.

HUG가 전세 사기 피해 지원을 위해 시작한 든든전세주택 매입 제도도 재정 건전성 확보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까지 든든전세 제도를 통해 HUG가 매입한 전세 사기 피해 주택은 2637가구, 채권 회수 금액은 3460억원이다.

채권 회수는 전세 사기 피해에 따른 대위변제 뒤 통상 1~2년이 걸린다. 2022년부터 전세 사기가 급증해 최근 채권 회수가 본격화하고 있다. 반대로 전세 사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어 HUG의 채권 회수에 따라 손실 규모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채권 회수 실적 개선과 함께 지난해 5월부터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의 담보인정비율을 기존 100%에서 90%로 낮추는 조치를 단행해 추가 피해에도 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1000억원 규모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UG 관계자는 “전세시장 안정화로 보증 사고는 줄고 채권 회수 속도는 빨라 재무제표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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