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썩인 서울·세종 아파트…거래량 2배 '껑충'

지난달 서울과 세종의 아파트 거래량이 1월 대비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이어진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논의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매수 심리가 자극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직방은 1분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4만4181건, 거래액은 23조2192억원이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3월 한 달간 서울 거래량은 7369건, 거래액은 9조4947억원을 기록, 거래량과 거래액 모두 1월과 비교해 2.3배 급증했다.

3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강남구가 589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강동구 518건 △성동구 419건 △노원구 470건 △송파구 452건 △영등포구 445건 △동작구 442건 △마포구 42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강남구(192건 → 589건), 종로구(19건 → 58건), 동작구(145건 → 442건), 강동구(175건 → 518건) 등은 1월 대비 거래량이 3배 이상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권은 희소한 입지와 학군,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이어졌고, 성동구와 마포구는 한강 조망과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거래 흐름을 유지했다.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대단지 아파트가 몰린 잠실 일대를 중심으로 거래가 크게 늘었다.

노원구는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기본적인 실수요 거래가 꾸준히 유지되는 모습이다. 동작구는 상도동의 브랜드 대단지나 사당동 일대의 리모델링 기대감 등 개발 요인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했다. 3월 거래총액은 강남구가 1조5058억원으로 단일 자치구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고 △송파구 7863억원 △성동구 7324억원 순이었다.

서울에 이어 경기, 인천 아파트 시장도 3월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1만4459건, 7조7050억원으로 증가했다. 경기에서는 △화성시 939건 △용인시 수지구 663건 △성남시 분당구 572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성남시 분당구 7636억원 △용인시 수지구 5249억원 △화성시 5140억원 순이었다.

3월 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서구 536건 △남동구 491건 △연수구 406건 순이었다. 거래금액은 △서구 2336억원 △연수구 2275억원 △남동구 180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동구는 1월 대비 거래량 2.1배, 거래금액 2.3배로 증가하며 인천 내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3월 지방 아파트 거래량은 2만2353건으로 1월 대비 47% 증가했고 거래금액은 6조원으로 50% 늘었다. 거래량은 경남이 2814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2382건 △충남 2130건 순이다. 거래총액은 △부산 9461억원 △경남 6686억원 △대구 6263억원으로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종시의 거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월 687건이 거래되며 1월 266건 대비 2.6배,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3510억원으로 2.8배 불어났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 기대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직방은 그간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했다.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이 먼저 움직이면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 선호가 나타났고 이후 도심 접근성이 우수한 차선 주거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러한 매수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4월 초 들어 시장이 다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여 2분기 흐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책 방향이 불확실한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내 경제 여건도 시장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