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골로 주민규 제치고 K리그1 득점 단독 선두
홍명보 감독, 전주 찾아 전진우 멀티골 활약 지켜봐
오는 26일 북중미월드컵 6월 3차예선 명단 발표
전진우의 골 행진이 매섭다.
전진우는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전북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를 달린 전북은 선두 대전하나시티즌과 승점 28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 한 골 밀린 2위를 유지했다.명가 전북 부활의 중심엔 골잡이 전진우가 있다.
안양을 상대로 리그 9, 10호골이자 3경기 연속 골 맛을 본 전진우는 주민규(대전·8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 1위가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2골과 코리아컵 2골을 포함하면 공식전 13골이다.엄청난 골 행진에 힘입어 전진우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뽑은 K리그 4월의 선수상도 받았다.골 수치를 떠나 경기력도 매우 인상적이다. 전진우는 안양전에서 전반 11분 상대 수비수 틈을 빠르게 파고들어 송민규의 크로스를 정확히 차 넣었다.
또 전반 35분엔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 반대편 구석을 갈랐다.
수원 삼성 산하 매탄중과 매탄고에서 성장한 전진우는 연령별 대표를 거친 유망 공격수였다.
2018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그는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수원 소속으로만 6시즌을 뛰었다.
고교 시절 빼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았으나, 프로에선 성장이 더뎠다.수원 소속으로 K리그1 86경기에 출전해 9골 6도움에 그쳤다. 수원의 강등으로 K리그2에서 뛴 2024시즌 전반기엔 16경기 1골 1도움밖에 올리지 못했다.
부진에서 벗어나려고 2022년 전세진에서 전진우로 개명까지 했으나, 수원에선 끝내 날개를 펴지 못하고 지난해 전북으로 이적했다.
전진우의 반전 드라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이 부임한 뒤부터 시작됐다.
소극적이었던 돌파는 과감해졌고, 문전에서 여유까지 생기면서 득점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진에도 전북은 전진우의 활약으로 죽었던 측면이 완전히 살아났다.
특히 양발은 물론 헤딩 능력까지 갖춘 전진우는 전북 공격에 다양성까지 가져다줬다.
가파른 상승세에 전진우의 국가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진우는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뛴 적은 있지만, A대표팀엔 부름을 받지 못했다.
전진우가 멀티골로 득점 단독 1위에 오른 날 전주성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 10차전 대표팀 명단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전진우가 생애 첫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이 버티는 대표팀 2선의 벽은 높지만, 올 시즌 K리그 무대에서 가장 발끝이 날카로운 전진우도 충분히 대표팀에 오를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중요한 기로에 있는 만큼 홍 감독이 기존 멤버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한편 홍명보호는 6월6일 이라크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6월10일 쿠웨이트와 홈 경기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마무리한다.
B조 선두(4승 4무)인 대표팀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북중미행을 확정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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