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외 취급' 이강인 '잔인한 희망고문' 끝→이제 PSG 떠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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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가운데)이 지난달 30일 인터밀란과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대비 훈련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마지막까지 잔인한 희망고문이었다. 그러나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에게는 단 1분도 허락되지 않았다. 그나마 화려한 커리어라도 쌓았으니, 이제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결별만이 남았다.

이강인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인터밀란(이탈리아)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결장했다. 이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쓴 5장의 교체카드 안에 이강인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이강인은 팀의 5-0 대승과 역사적인 우승 순간을 벤치에서 즐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모든 축구 선수에겐 꿈의 무대이자 유럽에서 가장 큰 대회의 결승전인 만큼 '혹시나'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주전 입지가 줄어들더니, 시즌 막판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은 이강인에겐 반전이란 없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우승 대관식이 열린 지난달 리그 최종전부터 우승 타이틀이 걸렸던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에도 이강인은 거듭 벤치만 지켰을 뿐 단 1분도 출전 시간이 돌아가지 않았다.

나아가 소집명단까지 포함돼 또 벤치에 앉은 UCL 결승전조차 결과적으로 이강인에겐 잔인한 희망고문에 그쳤다. 결국 이강인은 가장 의미가 컸던 PSG의 시즌 마지막 3경기에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그가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선 건 이미 리그 우승이 확정된 뒤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이뤄지던 지난달 11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33라운드 몽펠리에 원정이 마지막이었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잡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강인 SNS 캡처

그나마 다행인 건 PSG가 우승 결실들을 잘 맺었다는 점이다. 이날도 PSG는 UCL 결승 역대 최다골 차인 5골 차 대승을 거두고 창단 처음 UCL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프랑스 리그1, 그리고 쿠프 드 프랑스 우승을 더해 유럽 트레블(3관왕)의 대업을 달성했다. 이벤트 대회격인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까지 더하면 이번 시즌에만 쿼드러플(4관왕)을 달성했다. 이 모든 대회에 출전한 이강인 역시 PSG와 유럽축구 역사에 남을 2024~2025시즌의 PSG의 일원으로 남았다.

이제 시즌이 완전히 끝난 만큼 시즌 후반부 이강인에게 향했던 희망고문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이제 남은 건 '다음 스텝'이다. 유럽 최강팀 반열에 올라섰지만, 이강인이 굳이 PSG와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화려한 우승 커리어를 쌓았으나 시즌 막판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받았던 전력 외 취급 속 굳이 잔류할 이유도 없다.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 속 '소속팀 PSG'를 삭제한 것 역시 이강인의 계획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행인 건 PSG는 외면했던 이강인의 재능을 향해 러브콜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털 팰리스, 애스턴 빌라 등이 직접적으로 거론되고 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야레알 등 익숙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 등 이적설이 제기된 팀들만 수두룩하다. 지난 두 시즌에 걸쳐 화려한 우승 커리어를 쌓은 만큼, 이제는 아무런 미련 없이 커리어 새로운 장을 열 일만 남았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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