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로 물드는 낭만섬…자라섬재즈페스티벌 10월 17~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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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사진=자라섬재즈페스티벌

매년 가을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사진=자라섬재즈페스티벌

올가을, 자라섬이 다시 음악으로 물든다. 2004년 막을 올린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올해 제22회를 맞아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가평 자라섬 및 읍내 일대에서 열린다. 푸른 숲과 맑은 강물, 저무는 하늘이 빚어내는 자라섬의 풍경과 재즈가 어우러진다. 뉴욕 재즈바의 즉흥성, 파리 카페의 낭만, 북유럽의 서정성을 한자리에서 만날 시간이다.

1차 라인업에는 빌 프리셀 트리오, 볼프강 무트슈필 트리오, 마티아스 아익 퀸텟 등 재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티스트가 대거 포함됐다. 빌 프리셀은 기타 한 대만으로 포크·영화음악·실험적인 사운드를 한데 묶어 새로운 소리를 내온 연주자다. 그의 1992년 앨범 <Have a Little Faith>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재즈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재즈의 전통적 경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빌 프리셀 트리오_MonicaJaneFrisell

빌 프리셀 트리오_MonicaJaneFrisell

이후 발표한 파이널 라인업에도 거장들이 포함됐다. 그래미 4관왕 베이시스트 스탠리 클락과 트럼페터 이브라힘 말루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스탠리 클락은 퓨전 재즈의 대표 그룹 ‘리턴 투 포에버’의 멤버이자, 극한의 테크닉과 멜로디로 일렉트릭 베이스를 재즈의 전면에 끌어올렸다. 그는 18년 만에 자라섬 무대에 올라 팬들과 재회한다.

거장들의 무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함께한다. 애니 & 더 칼드웰스는 미국 남부의 가스펠·소울·디스코의 뿌리를 가진 음악을 가족 밴드 특유의 에너지로 풀어낸다. 콜롬비아 보고타 전통 리듬 ‘쿰비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렌테 꿈비에로, 샹송·재낭즈·포크·블루스를 넘나드는 프랑스의 싱어송라이터 마리옹 람팔이 무대를 장식한다.

한상원밴드. 사진=자라섬재즈페스티벌

한상원밴드. 사진=자라섬재즈페스티벌

한국 아티스트들은 한국 펑크 음악의 개척자 한상원밴드,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델리스파이스과 스위트피의 김민규가 무대에 오른다. 그 외 베이스 없이 피아노·색소폰·드럼으로 구성한 실험적 연주(신아람 비움 프로젝트), 그리고 뉴올리언스 전통과 한국 정서가 섞인 리듬의 조합(쏘왓놀라)이 눈에 띈다.

2004년에 출범한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눈앞에 둔 국내 대표 국제 재즈 페스티벌. 황무지이던 자라섬은 매년 가을, 재즈 페스티벌과 함께 낭만적인 음악 섬으로 변모했다. 한낱 잔디밭에 앉아 여유롭게 재즈를 듣고 싶은 사람, 밤하늘 아래 즉흥연주와 사운드의 여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축제다. 티켓은 예스24에서 1일권부터 3일권까지 예매 가능하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매년 가을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사진=자라섬재즈페스티벌

매년 가을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사진=자라섬재즈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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