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배구로 팬심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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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KOVO 총재 취임 일성
태광가 배구 사랑 2대째 이어
흥행·저변 확대 청사진 제시
2군리그·학교배구 육성 강조
해외 교류로 경쟁력 강화 추진

  • 등록 2026-07-06 오전 12:10:00

    수정 2026-07-06 오전 12:10:00

이호진 한국배구연맹 신임 총재가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 총재 이·취임식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부모님의 배구사랑에 저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저도 두 분처럼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 새 시대가 활짝 열렸다. 55년 넘게 한국 배구와 인연을 맺어온 한 가족의 배구 사랑이 V리그의 미래와 다시 만났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겸 흥국생명 배구단 구단주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제9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로 공식 취임했다. KOVO는 V리그를 총괄하는 단체로 전임 총재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배구단 구단주)이었다.

이 신임 총재는 배구와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개인 취향을 넘어 가족사에 가깝다. 이 총재가 회장으로 있는 태광그룹은 1971년 태광산업 배구단을 창단하며 한국 배구와 인연을 맺었다.

이 총재의 선친인 이임용 선대 회장은 한국실업배구연맹 회장을 지냈고, 태광산업 배구단을 창단했다. 태광산업 배구단은 오늘날 흥국생명 배구단으로 이어졌다. ‘슈퍼스타’ 김연경을 배출하는 등 한국 여자 배구의 최고 명문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총재의 어머니 역시 세화학원을 통해 세화여중과 세화여고 배구부를 만들어 유망주 육성에 힘을 보탰다. 집안의 배구 사랑이 실업, 학교, 프로로 이어진 셈이다.

이 총재도 취임 소감에서 이 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의 배구 사랑이 내게도 이어져 배구를 사랑하고 관심을 두게 됐다”면서 “두 분이 하신 것처럼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은 이 총재는 기업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V리그의 장기 운영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KOVO 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재미’, ‘지속 가능성’, ‘교류’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재미있는 배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배구가 재미있어야 관중이 늘고, 그래야 최고의 겨울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뚜렷한 소신이다.

아울러 “학교 배구팀이 계속 없어지고 선수 수가 줄어드는 것이 큰 문제”라며 “아마 스포츠와 연계 및 2군 리그를 통해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이 해외 무대를 경험하고, 외국 선수와 지도자들이 국내에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외국인 지도자 영입, 해외 리그 경험 확대, 국제 교류전 활성화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호진 체제의 KOVO는 목표가 뚜렷하다. 가족이 지켜온 배구 사랑을, V리그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흥행 정체, 선수 저변 감소, 국제 경쟁력 하락이라는 숙제를 안은 한국 배구가 새 총재의 손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이호진 한국배구연맹 신임 총재가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 총재 이·취임식에서 연맹기를 전달받은 뒤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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