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관리는 가스기술公, 사회통합은 한전KPS, 일자리는 한난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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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리더스인덱스 공공기관 종합평가]②
공기업 종합평가 한전KPS-가스기술公-한전KDN 순
재무개선과 함께 사회기여 병행…좋은 평가 이어져
지방공항 적자·전기료 부담에 공항·철도公은 하위권
이번주 나오는 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관심'
"점수따기 변질되서는 곤란…'평가의 정상화' 필요"

  • 등록 2025-06-17 오전 5:00:00

    수정 2025-06-17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형욱 하상렬 서대웅 기자] 이데일리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진행한 ‘공공기관 종합평가’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정비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재무관리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인재채용 등 사회통합 분야에서는 한국지역난방공사(071320)(한난)가 1위를 차지했다.

일자리와 사회통합, 재무관리, 복리후생 등 4개 부문을 합친 종합평가 점수는 한전KPS가 가장 높았고 한국가스기술공사, 한전KDN, 해양환경공단, 한국동서발전 순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한전KPS, 비수도권·고졸 인재 채용 노력 ‘성과’

올해 공공기관 종합평가에서 한전KPS는 균등한 기회와 사회통합 부문 150점에서 가장 높은 146점을 받았다. 이번 종합평가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기준 327개 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한전KPS는 전남 나주 본사를 중심으로 비수도권 인재 채용과 고졸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평가에서 중점을 둔 재무관리 부문에서도 한전KPS는 180점 중 174점을 획득해 5위에 올랐다.

국내외 전력설비 정비사업 수주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복리후생 부문에서도 전체 2위를 기록하는 등 각 부문에서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전KPS 전남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전KPS)

종합 2위를 기록한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재무관리 부문 성과가 두드러졌다. 가장 높은 177점을 받았다. 모회사인 가스공사의 재무위기와 그에 따른 긴축 경영으로 재작년 말 101.6%인 부채비율을 58.0%까지 축소했다.

3위인 한전KDN 역시 재무관리(2위·175점)를 중심으로 일자리(9위), 사회통합(7위) 등 복리후생(24위)을 뺀 전 부문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한난은 일자리 부문에서 공기업 최고점(240점 중 159점)을 받았다. 전체 직원 수는 2100여명을 유지했으나 청년 신규채용 규모를 39명에서 69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는 등의 질적 노력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이번 평가에서는 전반적으로 에너지 기업이 두각을 나타냈다. 상위 5곳 중 4곳이 에너지 유관기업이다. 지난해 평가에서 종합 28위에 머물렀던 가스공사는 실적 개선과 함께 6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의 순위도 지난해 25위에서 22위로 소폭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2022년을 전후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막대한 부채를 떠안았으나, 국제유가 하향 안정화와 자구노력에 힘입어 부채비율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482.7%에서 432.7%로, 한전은 543.3%에서 496.7%로 각각 줄었다.

종합평가 최하위는 대한석탄공사로 나타났다. 석탄공사는 한때 우리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 공급 역할을 맡았으나 이를 석유와 가스, 원자력 등이 대체한 1980년대 이후 그 역할이 차츰 축소돼 왔다. 이달 말 마지막 광산 폐광과 함께 운영 종료를 위해 현재 그간 쌓인 2조원대 부채 해소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국공항공사와 한국철도공사가 그다음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공항공사는 지방공항의 고질적인 누적적자가 발목을 잡고 있다. 철도공사 역시 공공요금 동결 속 운영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요금 인상에 허덕이고 있다.

교통안전공단·농업정책보험금융원도 종합평가 1위

55개 준정부기관 중에선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교통안전공단은 일자리 창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사회통합(20위), 재무관리(7위), 복리후생(26위) 부문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한국국토정보공사와 근로복지공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외 240개 기타공공기관 중에선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등이 상위권을, △강원대병원 △시청자미디어재단 △한국통계정보원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경북 김천 본사 전경. (사진=교통안전공단)

공운위는 매년 전체 공공기관의 경영성과를 평가해 등급을 매기고, 이에 따라 해당 기관의 예산 배정과 직원 급여를 결정한다. 공공기관 직원은 총급여의 10~15%를 이 평가에 따른 성과급 형태로 받고 있다.

이에 각 기관이 평가 점수에 매몰되는 부작용도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운용성과를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제도인데 자칫 ‘점수 따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한 이유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공공기관과 그 직원은 정권이나 평가자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일부 기관이 ‘시험준비 대책반’ 같은 걸 만드는데 사명감으로 본연의 업무를 잘하는 사람을 독려하는 ‘평가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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