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정비계획 변경안 공람
가구수 줄여도 동간 거리 넓혀
강남권 재건축 대어 '대치동 은마아파트'(사진)가 최고 49층, 5962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당초 계획했던 6575가구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지만, 동 간 거리를 넓혀 개방감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8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실시한다. 변경안에는 용적률 최대 320%를 적용해 최고 49층, 5962가구로 조성하는 내용이 담긴다. 이 중 공공임대는 891가구, 공공분양은 122가구로 구성된다.
앞서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조합은 지난 1월 총회를 열고 '역세권 뉴:홈' 제도를 적용해 지상 35층,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계획했던 기존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최고 49층, 6576가구로 변경하는 '정비계획 변경안'을 강남구청에 제출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역세권 단지의 용적률을 높여주는 '역세권 뉴:홈' 제도를 활용해 300% 수준의 기존 정비계획안 용적률을 최고 35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안은 총회에서 신속통합기획 자문 신청의 건과 함께 80% 이상의 높은 동의율을 기록하며 통과됐다.
문제는 이 같은 계획이 이후 신통기획 자문회의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높은 용적률 때문에 동 간격이 좁고 과밀해진다고 지적했고, 공공기여 시설로 저류조를 설치할 것 또한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 결과 조합은 용적률을 350%에서 320%로 낮추고 단지 내에 빗물 저장시설인 저류조를 설치하는 내용의 정비계획 변경안을 신청하게 됐다. 아파트 단지를 통과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위치에 주거동이 아닌 공원을 배치해 쾌적성도 높였다.
역세권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면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 신통기획으로 기부채납 시설이 추가된 점 등을 감안하면 사업성 측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나올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은마아파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은마 전용면적 84㎡(5층)는 지난달 21일 3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