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카드 포인트, 서울페이로 바꿔 식당-학원 결제”

14 hours ago 3

소상공인 돕는 ‘동행마일리지’ 제도
민간 기업과 제휴해 서울페이 전환
가맹점 소상공인 ‘수수료 0원’ 혜택
5월부터 민간 앱으로도 결제 가능… 핀테크-카드사 등 24곳까지 확대

16일 기자는 신한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 메인 화면 중간에 놓인 혜택 목록 중 ‘마이신한포인트’ 탭을 눌렀다. ‘포인트 사용’ 버튼을 누르자 ‘포인트 전환하기’ 밑으로 제휴사 목록이 떴다. 이곳에서 ‘서울시 동행마일리지’를 선택하니 현재 보유한 신한 포인트를 서울시 포인트로 원하는 만큼 바꿀 수 있었다. 1원까지 싹싹 긁어 바꾸고 곧바로 ‘서울페이플러스(서울Pay+)’ 앱에 접속하니 보유 금액이 전환한 신한 포인트만큼 늘어나 있었다.

● 잠든 포인트 모아 골목식당 사용

서울시는 지난달 말부터 민간에서 운영하는 포인트·마일리지를 서울페이 포인트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동행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했다. 서울페이는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는 결제 플랫폼으로 서울 지역 식당이나 학원 등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은 매출과 점포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 약 27만 개가 있다.

시민들은 쇼핑이나 주유로 쌓은 포인트로 식비나 학원비 결제에 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민간 기업 포인트는 해당 기업이나 제휴사에서만 쓸 수 있다 보니 적은 금액이 남으면 유효기간 만료로 소멸하는 사례가 자주 있었다. 하지만 이제 여러 기업에 흩어진 포인트를 한데 모아 일상에서 필요한 소비에 쓸 수 있게 된 셈이다. 결제는 가맹점에 놓인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동행마일리지로 포인트 전환이 가능한 민간 기업은 신한카드·은행과 에스오일 등 3곳이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현대백화점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SPC △CJ 등 참여 업체를 8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맹점 소상공인은 ‘수수료 0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상공인 매출 증대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인 만큼 서울페이 충전금만으로 결제한다면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 서울페이 QR 결제로 소상공인 부담 덜기

서울시는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민간 앱으로도 앞으로 서울페이 QR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굳이 서울페이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평소 쓰던 앱으로 서울페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17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 표준 QR 국내 결제사 개방 사업’에 따르면 이르면 5월부터 이런 제도가 시행된다. 서울페이 가맹점에 놓인 QR코드를 민간 결제 앱에도 개방하는 사업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울페이 앱 없이도 기존에 자주 사용하던 네이버, 카카오 관련 앱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다만 카드를 쓰든 QR코드를 쓰든 결제 금액은 똑같다.

소비자가 서울페이 QR코드를 통해 결제하면 소상공인 가맹점주들은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서울시는 결제 수단에 따른 수수료를 비교하면 연매출 5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 중소 소상공인 기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국내 핀테크 3사는 1.8%인데, 서울페이를 거치면 1.0%로 약 절반 수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민간 결제 기업으로서는 QR 결제 시스템을 따로 갖출 필요 없이 서울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서울시는 올해 5, 6월 국내 핀테크 3사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 카드사 9곳(신한·KB국민·삼성·NH농협·현대·우리·롯데·비씨·하나)과 국외 결제 앱 15개(위챗페이·유니온페이·알리페이·지캐시·마이피비·티나바·라인페이 등)까지 서비스 업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카드 결제는 발급과 배송 과정에서 생기는 비용과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 등이 발생하지만, 서울페이는 스마트폰 QR 결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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