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고객 대상 V2G 시범사업
양방향 충전기 무료 설치 등 지원
전기車, 움직이는 ESS로 진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주도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차량 전력망 통합기술(V2G·Vehicle to Grid)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모빌리티 플랫폼기업 ‘쏘카’와 함께 V2G 시범 사업을 벌여왔는데 한단계 더 나가 일반 고객인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연결해 양방향으로 전력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전기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보지 않고 에너지를 저장하고 나누는 ‘바퀴 달린 배터리’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통상 전력 수요가 낮은 심야 시간대에는 전기차가 배터리를 충전하되 전력 수요가 커지는 오후 2~5시 주간 피크 시간대에는 배터리를 방전해 전력망에 공급하는 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전기차 차주는 전력을 공급해주는 만큼 수익을 받거나 충전요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얻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 9’, 기아 ‘EV9’ 고객 중 자택이나 직장에 V2G 양방향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40명을 선정했다. 이들에게 양방향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시범 서비스 기간 전기차 충전 요금을 전액 지원한다.
제주는 올 1분기 전체 등록 차량 가운데 10.9%(4만5283대)가 전기차로 전국에서 비중이 가장 높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서비스 확대를 계기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와 V2G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부도 V2G 확산을 위해 제도를 정비 중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 주도로 출범한 ‘V2G 민관 협의체’를 통해 요금제와 정산 방식, 법령 개선, 기술 표준 등을 담은 중장기 로드맵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주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V2G 시범서비스는 제주도 내 에너지 ‘지산지소’(지역 생산·지역 소비) 실현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제주도의 2035년 탄소중립 비전 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중동 전쟁으로 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난 데다 캐즘(수요 절벽)을 딛고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며 “V2G가 상용화되면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국가 차원의 에너지 자산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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