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짧은 낮잠 청하던 시간에 큰불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안전공업 임직원들이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있다. [대전=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3/22/133581997.1.jpg)
공장 안 휴게 공간은 2층 휴게실과, 2층과 3층 사이에 불법으로 증축한 복층 공간에 있는 헬스장(탈의실) 등이었다. 점심시간이면 식사를 마친 수십 명의 직원들이 아곳에 모여 눈을 붙이고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복층에 있는 헬스장에는 아령 등의 운동 기구가 있기는 하지만 직원들은 “쪽잠을 자는 곳으로 사실상 휴게실처럼 쓰였다”고 전했다.
사망자 14명 중 10명이 헬스장 등 휴게 공간에서 발견된 것도 이런 직원들의 일과 패턴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2층과 복층 공간 등에 마련된 휴게시설에서 쉬고 있던 직원들 다수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내 새끼 왜 여깄어” 유족들 오열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의 소식을 듣기 위해 공장으로 달려왔던 가족들은 공장 안에서 연이어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자 말을 잊지 못했다. 21일 화재 현장 앞에서 만난 여성은 화재 발생 20분 전 남편과 전화 통화를 했다. 그는 “점심시간이라면서 잠깐 눈 붙인다고 했다. 그 통화가 마지막일 줄은 몰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40대 아들을 잃은 부친 최모 씨(66)는 “공장에서 컴컴한 연기가 올라올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다”며 “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고 계속 전화를 걸었는데 마지막 말도 못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한 40대 희생자의 매제는 고인에 대해 “맞벌이로 바쁜 여동생 부부를 위해 조카 셋을 돌봐주고 경제적 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던 분이었다”며 “아내가 옷을 살 때면 늘 두 벌씩 사서 하나는 오빠 몫으로 챙겨둘 정도로 가까웠다”며 말을 흐렸다.이번 사고 희생자 상당수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40~50대 가장들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카를 떠나보냈다는 삼촌은 “조카가 혼자서 생계를 도맡았는데, 남겨진 어린 자녀들을 생각하니 눈앞이 컴컴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22일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유족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들을 떠나보낸 한 어머니는 “내 새끼 왜 여깄어, 엄마도 데리고 가”라고 절규하며 아들의 이름 석 자가 새겨진 명패를 어루만졌다. 이날 직원들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위패 앞에 손을 모은 채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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