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 지병인 류머티즘 관절염과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 일본 정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니혼TV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12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집권 자민당 외국인정책본부의 제언서를 전달받을 때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응접실에 들어올 때 매우 느린 걸음으로 걸어왔고, 똑바로 걷지 못했다. 제언서를 전달받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는 손과 다리를 떨며 휘청거렸다. 참석자의 부축을 받아 자세를 바로잡았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에 앉으려고 할 때도 다리를 절뚝거리며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장면은 그대로 방송을 탔다.
정부는 "질병은 아니다"며 건강 이상설에는 선을 그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니혼TV에 "다카이치 총리는 류머티즘을 앓고 있으며 한쪽 다리에 인공관절을 삽입한 상태"라며 "이런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월부터 불거진 다카이치 총리의 건강 이상설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3월 12일 예정된 중동 6개국 대사와의 면담을 돌연 취소했다. 한 국가의 정상이 당일 외교 행사를 취소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당시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한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었다.
다카이치 총리 측은 수면 부족이 컨디션 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업무 공간인 총리 관저 출근 시간이 정오로 늦어지거나, 평일인데도 면담 등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날도 있었다. 4월 말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한 측근에게 "잠을 더 자고 싶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는 보도가 나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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