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게 죄니? 잘났으니까 제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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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서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 공연 성료
첫 솔로앨범 '루비' 15곡 무대 펼쳐
뉴진스·지코·김지원 등 셀럽 총출동
"꿈만 같아… 좋은 사람 제니될 것"

  • 등록 2025-03-15 오후 9:16:43

    수정 2025-03-15 오후 9:16:43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말이 필요 없는 공연이었다. 제니의 보컬, 랩, 춤으로 어우러진 환상적인 무대가 1시간 30분 동안 임팩트 있게 펼쳐졌다. 마치 라스베이거스 극장에서 15개의 무대를 감상한 듯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15곡15색’의 제니를 눈과 귀,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었다.

제니(사진=OA엔터테인먼트)

제니는 15일 인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 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 쇼는 제니가 첫 솔로 정규앨범 ‘루비’ 발매를 기념해 마련한 행사로, ‘루비’에 수록된 15곡을 모두 선보이는 자리로 기획됐다. 지난 6~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극장을 시작으로 10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 쇼를 연 제니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공연을 열고 한국 팬들을 만나게 됐다.

이날 공연은 예정보다 10분 지연돼 시작됐다. 현장 정리 관계로 공연은 지연됐지만, 제니는 10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폭발적인 무대로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연예인의 연예인으로 불리는 만큼 스타들의 공연장 방문이 이어졌다. 그룹 뉴진스, 위너 이승훈, 지코, 피오, 배우 김지원 등 수많은 스타이 제니의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제니는 ‘인트로’를 시작으로 ‘스타트 어 워’, ‘핸들바’로 이어지는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에서 영감을 받은 문구인 ‘제니, 뜻대로 하세요’를 스크린에 띄운 뒤 무대에 오른 제니는 폭발적인 성량으로 객석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핸들바’에선 무대에 누워서 노래를 시작했고, 시종일관 여유로운 제스처로 무대를 방방 뛰었다.

화려한 군무가 압권인 ‘만트라’ 무대가 펼쳐질 땐 어깨가 절로 들썩였다. 강한 리듬에 맞춰 댄서들과 함께 군무를 펼치는 제니의 모습이 펼쳐지자 객석에선 들썩들썩 움직임이 포착됐다. ‘러브 행오버’ 무대에선 요염한 매력의 제니를 만날 수 있었다. 무대에 걸터 앉아 노래를 시작한 제니는 한걸음 한걸음 또각또각 무대 앞으로 걸어나와 팬들을 지긋이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다.

제니(사진=OA엔터테인먼트)

‘젠’에선 여전사가 된 듯한 제니를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냈다. 시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검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제니는 댄서들과 강렬한 몸부림을 펼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파이어’란 노랫말에 불꽃이 쭉쭉 솟구칠 땐 객석에서 함성이 끝도 없이 쏟아졌다. ‘댐 라이트’ 무대에선 빨간색으로 물든 스크린 앞에서 독무를 펼치는 제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리듬을 제멋대로 갖고 노는 제니는 무대 위 자신감을 온몸을 표현해 관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서울 시티’ 무대는 이날 공연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서울에 대한 러브송인 ‘서울 시티’는 제니가 생각하는 서울,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서울의 모습을 무대와 뮤직비디오로 펼쳐냈다.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 무대가 펼쳐질 땐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함성으로 가득찼다. ‘제니 제니 제니 제니’라는 노랫말에 맞춰 떼창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꽉 채웠다. 특히 랩 파트에서 파워풀한 랩을 내리꽂는 제니의 모습에선 카리스마마저 느껴졌다. 이어진 ‘위드 더 아이이’, ‘엑스트라 L’ 무대까지 제니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폭발적인 성량으로 보컬과 랩을 동시에 소화하며 ‘무대 강자’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제니(사진=OA엔터테인먼트)

제니는 11곡 무대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고 공연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제니는 “이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 꿈만 같고,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이번 앨범을 내고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는데,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번 앨범과 공연을 준비하면서 너무 많은 배움이 있었다”며 “화려하고 멋있는 모습보단, 조금 바보 같기도 하고 버벅대는 솔직한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제니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제니는 “정말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라고 울컥한 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하며 관객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제니는 ‘F.T.S’, ‘필터’에 이어 앙코르 곡으로 ‘스타라이트’와 ‘트윈’ 무대를 펼쳤다. ‘스타라이트’ 무대 땐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시작했고, ‘트윈’ 무대에선 담담한 보컬로 있는 그대로의 제니를 보여주며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 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러면서 남다른 각오도 함께 밝혔다.

“좋은 사람 제니가 되겠습니다. 앞으로 자주 뵈어요. 계속해서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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