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뭉치다 보면 우리가 원하는 위치로 갈 수 있다 생각한다.”
허경민이 올해 KT위즈의 선전을 예고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6-5로 제압했다. 이로써 KT는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일궈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7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선 허경민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KT 승리에 앞장섰다.
초반부터 허경민은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KT가 2-0으로 앞서던 1회초 2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임찬규의 4구 133km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기세가 오른 허경민은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4회초에도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임찬규의 3구 140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백미는 KT가 3-5로 끌려가던 6회초였다. 2사 1루에서 LG 우완 필승조 김진성의 5구 131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비거리 120m의 좌월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허경민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8회초 볼넷을 얻어내며 허경민의 이날 성적은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이 됐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필요할 때 역할을 했다”면서 “경기 초반 안현민, 장성우, 허경민이 3타점을 합작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역전 허용 후 분위기가 넘어갔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줬다. 베테랑 허경민의 동점 홈런 및 김현수의 결승 타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허경민은 “우리 팀원들의 능력이 좋다. 내 역할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해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낸 그다. 6회말 오스틴 딘의 강습 타구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잡아내며 직선타로 연결했다. 이 밖에도 3루 쪽으로 향하는 수 많은 강습 타구들을 모두 아웃카운트로 이끌었다.
허경민은 “수비는 항상 공격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잘 되다가도 갑자기 안 되는 게 수비고,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며 “오늘은 다행히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내 방면으로 오면서 잡을 수 있었다. 투수들을 최대한 돕고 싶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 최종 6위에 머문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알찬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강백호(한화 이글스)를 떠나 보냈지만, 경험이 풍부한 김현수를 품에 안았다. 이 밖에 외야수 최원준, 포수 한승택도 영입했다. 목표는 명확하다. 더 높은 곳이다. 허경민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올해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왔지만, 각자가 다 잘해왔던 선수들이다. 같이 시즌을 준비해 생소하지 않다”며 “잘 뭉치다보면 우리가 원하는 위치로 갈 수 있다 생각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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