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4월29일 10시5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부실채권(NPL) 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주사의 자본비율 관리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알짜 NPL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본관리 차원에서 신규 투자가 제한되면서 현금창출력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제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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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중구에 있는 우리금융지주 본사 건물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이날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위축된 영업 기반과 이익 창출력 하방 압력을 유심히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8조원 수준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그룹 차원의 선제적인 RWA 관리 기조에 따라 신규 투자 규모를 보수적으로 조정했다.
부실채권(NPL)은 일반 자산 대비 위험가중치가 높아 이를 적극적으로 매입할 경우 그룹 전체의 자본적정성(BIS 비율)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호황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영업 기반이 과거 대비 상당 폭 약화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투자 규모 축소는 수익 둔화로 직결됐다. 기존 투자 자산의 회수 단계 진입을 신규 투자가 메우지 못하면서 실적 공백이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 123억원 대비 6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33억원에서 36억원으로 72.9% 줄었고, 총자산이익률(ROA)도 0.3%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등 수익성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신규 부실채권 매입 축소로 현금 유출 폭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재무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총차입금은 9196억원으로 전년 9081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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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주요 재무지표.(표=NICE신용평가) |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마이너스(-) 262억원으로 전년(-3938억원) 대비 적자 폭을 대폭 축소했으나, 이는 적극적인 영업 활동의 결과라기보다 신규 투자 축소에 따른 현금 유출 감소 영향이 크다.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대비 차입금의존도는 72.3%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적정 기준인 30%를 2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연간 300억원대에 달하는 이자비용 역시 현금흐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신용도 방어 여부가 향후 그룹의 투자 정책 변화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유동화사채 전액 인수 중심으로 전환된 투자 구조는 이익 안정성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24년 5월 우리금융지주로부터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기초 체력을 확충해 둔 만큼, 향후 지주의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점유율 및 이익창출력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현진 NICE신용평가(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설립 후 NPL투자 사업기반을 확보하였으나, 2024년 하반기부터 투자자산 규모를 제한해 최근 NPL입찰시장 점유율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도 은행권 NPL채권 매각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쟁사 대비 소극적인 투자를 지속할 경우 중기적으로 시장지위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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