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심부름 하면 대출해줄게”…생계 막막한 서민, 순식간에 ‘피싱 공범’

2 hours ago 4

사회 > 법원·검찰 “잔심부름 하면 대출해줄게”…생계 막막한 서민, 순식간에 ‘피싱 공범’ 피의자로 전락한 20대들단순한 업무로 생각해 시작돈 더 벌기 위해 요구에 따라“불법인지 몰랐다” 항변해도법원, 피싱범죄 처벌에 엄격사기 공범·방조범으로 판단전문가 “범죄 예방교육 시급” 보이스피싱 [연합뉴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첫 자취방을 구한 대학생 이진호 씨(가명·20대)와 자영업자 김정숙 씨(가명·69). 이들은 생활고 때문에 대출을 알아보거나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어떻게 이들을 범죄의 길로 끌어들였을까. 매일경제는 두 피의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 12일 만난 이씨는 “배가 너무 고파 당장 밥을 사 먹을 돈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학을 휴학하고 방황하던 시절 엄격한 부모님에게서 떨어져 살기로 결심했다. 월셋집을 구했지만 생활비가 없었던 그의 눈에 띈 것은 인스타그램의 ‘소액대출’ 광고였다. 광고에 적힌 카카오톡 채팅방으로 연락하자 피싱조직은 이씨가 무직이라 대출을 해줄 수는 없지만 시키는 업무를 수행하면 돈을 주겠다고 했다.◆ 매일 생활비 받으며 현금 전달범죄조직은 먼저 이씨에게 가상화폐거래소 앱을 내려받도록 한 뒤 이씨의 계좌로 503만원을 보냈다. 이 중 500만원은 테더(USDT)로 바꿔 다른 계좌로 이체하고, 3만원은 생활비로 쓰라는 지시였다. 이씨가 매일 3만원씩 생활비 명목의 돈을 받는 동안 범죄조직이 이씨 계좌를 통해 전달한 액수는 1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이씨는 거래소에서 자신의 계좌가 지급정지됐다는 통보 문자를 받았다. 이씨가 이 사실을 알리자 범죄조직은 기다려보라는 말을 남기고 잠적했다. 이씨는 이후 경찰로부터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지난 7월 경기 포천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씨는 본래 대환대출 사기 피해자였다. 이 사기조직은 시중은행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은 상환해야 한다”는 말로 김씨를 속였다. 김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빚을 져가며 2400만원을 범죄조직에 넘겼다. 더 이상 줄 수 있는 돈이 없다고 하자 범죄조직은 “거래 실적을 더 쌓으면 대출이 가능하다”며 현금 수거 일을 제안했다.이렇게 김씨는 제2금융권 직원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에게 1억15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처음에는 김씨도 허술한 서류 등을 보면서 의심했지만, 조직원은 그럴 때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