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양민혁이 잔류와 임대의 기로에 섰다. 빡빡한 주전 경쟁 속에 새 시즌 다른 팀으로 임대를 떠날 것이 유력했지만, 최근 아시아투어 명단에도 포함되며 잔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새 시즌을 앞둔 양민혁(19·토트넘)이 여전히 토트넘에 잔류할지, 임대를 떠날지 불투명한 상황 속에 갈림길에 섰다.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K리그1 강원FC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합류했다. 하지만 곧장 올해 1월 챔피언십(2부) 소속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되어 현지 적응의 시간을 가졌다. QPR에서의 첫 시즌은 준수했다. 시즌 중반 합류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십 14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 토트넘으로 복귀했지만, 임대 가능성은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스퍼스웹’은 2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새 감독 토마스 프랑크 체제 아래 팀을 재정비 중이며, 프리시즌 일정인 19일 레딩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출전하지 않은 세 선수는 임대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양민혁 역시 그 중 한 명으로 언급되며, 1군 정착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프리시즌을 통해 조금씩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레딩과의 첫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결장했지만, 22일 치러진 레이턴 오리엔트와의 21세 이하(U-21)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전반전을 소화했다. 이어 26일 루턴 타운과 1군 친선전에서는 후반 33분 미키 판더펜 대신 교체 투입돼 토트넘 1군 무대에서 첫 출전을 기록했다.
강릉제일고 시절이던 2023년 12월 K리그1 강원FC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양민혁은 2024시즌 리그 전 경기인 38경기에 출전해 12골·6도움이라는 눈부신 기록을 남기며 토트넘에 진출했다. 하지만 EPL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보다 꾸준한 출전 기회가 절실한 시점이다.
토트넘이 31일 홍콩에서 아스널, 8월 3일에는 서울에서 뉴캐슬(이상 잉글랜드)을 잇달아 상대하는 아시아투어 명단에 양민혁이 포함된 것도 관심을 끈다. 마이키 무어, 알피 디바인, 데인 스칼렛 등 팀 내 다른 유망주들이 임대 가능성에 따라 명단에서 제외된 것과 달리, 양민혁은 프랑크 감독의 구상 안에 포함되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임대보다는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잔류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에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시 임대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을 것인지 양민혁은 중요한 선택의 시점을 마주하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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