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투자 345.7억달러 최대치 경신…올해도 추세 유지 전망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및 소부장 투자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투자도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 외국인직접투자(신고기준)가 345.7억달러(+5.7%)를 기록, 직전년도에 이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도착금액은 147.7억 달러(-24.2%)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최대 금액인 144.9억달러(+21.6%)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전기·전자(52.6억달러, +29.4%), 기계장비·의료정밀(23.5억달러, +174.0%), 의약(7.1억달러, +113.2%) 등 업종에서 투자액이 증가했다. 서비스업 역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178.3억달러(+0.3%)를 기록했다.

국가로는 일본 61.2억달러(+375.6%), 중국 57.9억달러(+266.1%)의 투자를 각각 기록하며 큰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과 EU의 투자는 각각 52.4억달러(-14.6%), 51.0억달러(-18.1%)를 기록했다. 미국, EU 투자 감소는 전년 대비 역기저효과와 함께, 미국·EU의 리더십 교체 등 정치적 변화에 따른 관망세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형별로는 공장 등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가 267.0억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13.5% 증가했다. M&A 투자는 78.6억달러(-14.5%)로 감소했다. 그린필드 투자액은 역대 최대 실적 경신으로,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외국인 투자 실적에 대해 미국 대선 등 주요국의 정치적 변화, 지정학적 갈등 지속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여건 속에 거둔 실적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반도체(+46.5%)·바이오(+254.2%) 등 첨단산업 투자가 크게 증가했고, 소부장 투자액도 111.3억달러(+52.7%)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면서 국내 첨단산업 생산역량 확충 및 공급망 강화 등 내용 면에서도 알차다고 평가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에서 외국인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은 글로벌 투자가들이 여전히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양질의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글로벌 투자가들과 소통 확대, 첨단산업 인센티브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투자환경 조성 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