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는 웁니다…이번엔 디저트 100개 ‘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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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의 한 소규모 카페에서 음식을 대량으로 주문해 놓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사건이 벌어졌다.

15일 피해 업주 A씨는 인스타그램에 CCTV 영상과 함께 노쇼한 손님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사연을 공유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A씨의 모습이 담겼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자 A씨는 이내 눈물을 흘리며 휴지로 닦았다.

A씨는 “스콘 50개, 휘낭시에 50개, 아메리카노 25잔, 딸기라테 25잔을 주문받았다. 곧 도착한다고 한 뒤 차단당했다. 그래서 자주 오시는 손님 앞에서 울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사실 한 번도 당해본 적이 없는 노쇼이기에 타격감이 제대로인 오늘인 것 같다”며 “진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작은 주문에도 울고 웃는 게 자영업자다. 특히나 저희처럼 작디작은 카페는 더 그렇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선결제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선수금을 이체해달라고 하자 ‘지금 당장 가서 결제를 해드리냐’고 답하는 모습에 뭘 이리 사람을 의심하나 싶어서 찾으러 올 때 결제해달라고 믿은 게 잘못이었던 걸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이제껏 노쇼 없이 약속 지켜주신 고객님들 사랑한다. 세상이 순수하고 맑다고 믿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때까지 겪어온 고객님들이 날개 없는 천사였던 걸 알게 해준 뇨소남아 아주 고맙다”고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예약금 달라고 했을 때 성질내는 사람은 애초부터 올 마음이 없는 사람” “읽으면서 화도 나지만 눈물 닦는 사장님 모습에 괜히 제가 다 속상하고 분하고 울컥하다” “재룟값보다 땀 흘리며 만든 노동력이 너무 허무하다” “형사 고발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 위로의 댓글을 남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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