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올해 韓성장률 1.6% 전망…상장사 실적 하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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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22 18:47 수정2025.01.22 18:47

자본시장연구원은 22일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조아라 기자

자본시장연구원은 22일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조아라 기자

올해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총생산(GDP)이 1.6%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역시 성장세 둔화로 하향 조정될 우려도 제기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2일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자본연은 국내 정치적 리스크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0.2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연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1.6%)는 기획재정부(1.8%), 글로벌 투자은행 8곳 평균(1.7%), 한국은행(1.6~1.7%)보다 낮은 편이다.

장보성 자본연 거시금융실장은 "미국은 인공지능(AI), 에너지 등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잠재성장률 이상의 경제성장률(2.5%)이 예상된다"며 국내 경제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반도체·조선업의 수출은 양호하지만 철강·석유화학 등은 부진하고, 민간소비와 설비 투자는 올 상반기까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가능성도 제기됐다. 강소현 자본시장실장은 "올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보다 높게 형성돼 있으나, 경제성장률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으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강 실장은 국내 증시에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투자자 유입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상장폐지 제도 개선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운영 개시 △주주이익 보호 법제 개선 △공매도 재개 등 시장 구조 변화로 향후 투자자들의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석훈 자본연 금융산업실장은 올해 증권산업 이슈로 AI 규율 도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트럼프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시장 변화 등을 꼽았다. 이 실장은 "개인들의 해외 주식투자 확대로 증권사들은 해외 위탁매매와 관련한 금융투자상품 영업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금리 변동성과 고환율 등 자기매매 부문의 위험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M&A 시장 성장으로 기업금융이 강화되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시 증권업의 모험자본 중개 역할이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연말부터 불거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세적인 경제 정책이 예상되면서 국내 자본시장은 한층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게 됐다. 국내외 경제와 자본시장의 변화 방향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세미나 개최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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