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본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넘어 성장판 역할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6일 김 사장은 "증권사가 유동성을 공급할 때는 해외 주식도 담보로 인정해 주는 방식으로 증권사들이 보유한 증권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자본 시장 성장에 맞춰 유동성 공급을 계속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증권금융은 2015년 8조2000억원(연평잔)의 유동성 공급 규모를 올해 상반기엔 31조7000억원까지 늘렸다.
증시 활성화와 증권 업계 대형화에 맞춰서다. 대형 증권사에는 중장기 여신을 새로 제공하고 중소 증권사에는 신용여신 한도를 증액해 주는 등 자금 공급을 해준 것이다.
최근 서학개미들의 해외 투자 확대에 맞춰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주식을 담보로 하면 유동성 공급 규모가 더 커진다. 김 사장은 글로벌화와 디지털화 경영 전략에 대한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외화채권 운용을 확대하고 외화사채도 발행해 외화 조달 경로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올해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간 배당도 도입하기로 했다.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