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밀 워니(왼쪽)가 19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도중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SK가 워니의 결승 자유투 2득점으로 승리했다. 사진제공|KBL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서울 SK가 2위를 노리는 수원 KT의 발목을 잡았다.
SK는 19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KT와 원정경기에서 자밀 워니(24점·12리바운드)의 결승 자유투 2득점으로 78-77로 이겼다. SK는 시즌 38승(9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4위 KT(27승19패)는 3위 울산 현대모비스(28승18패)에 1경기차, 2위 창원 LG(28승17패)에 1.5경기차로 더 멀어졌다.
SK는 16일 원주 DB전 승리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그 후 첫 경기가 이날 KT전이었다. SK가 얼마나 전력을 유지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SK는 무릎이 좋지 않은 최부경과 최근 발목을 다친 적이 있는 오재현을 제외했다. 재정비 차원의 휴식이었다.
그렇다고 대충 경기를 치르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PO)로 직행해 정규리그 종료 후에도 충분한 쉬는 만큼 남은 경기에선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상이 없는 주전들을 계속 출전시키기로 했다. 느슨하게 경기를 했다가는 자칫 부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전 감독의 구상과 달리 경기 초반 SK 선수들의 긴장감은 떨어졌다. 이를 놓칠 KT가 아니었다. 레이션 해먼즈(11점·4리바운드)와 허훈(21점·12어시스트)이 1쿼터에만 17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외곽포가 잘 터졌다. 8개의 3점슛을 시도해 5개를 꽂았다. KT가 28-14로 앞섰다. 2쿼터 들어 공격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지만, 46-31로 더 달아났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하고 돌아온 SK가 3쿼터부터 반격했다. 팀의 강점인 스피드를 높여 맹추격했다. 김선형(12점·3어시스트), 안영준(11점·5리바운드), 워니가 번갈아 KT 수비를 허물었다. SK는 57-60으로 3쿼터를 마쳤고, 4쿼터 시작 후 1분여 만에 아이재아 힉스(7점)의 투 핸드 덩크슛으로 61-60으로 뒤집기에도 성공했다.
이후 시소게임이 펼쳐졌고, 승부는 종료 직전 결정됐다. SK는 종료 13.1초를 남기고 워니의 자유투 2득점으로 78-77로 앞섰다. KT는 작전타임 후 반격을 시도했다. 이날 KBL 데뷔전을 치른 자렐 마틴(6점)이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에 성공했지만, 종료 버저가 먼저 울린 것으로 확인돼 아쉬움을 삼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