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구설수 백종원, 모든 방송활동 중단…“방송인 아닌 기업가로 다시 시작”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MC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올 초부터 자사 제품 품질 논란과 원산지 표기 오류, 축제 현장에서 부적절한 집기를 사용하거나 재료를 방치한 의혹 등이 불거지자 앞서 두차례 사과한 바 있다.

백 대표는 6일 보도자료와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세 번째 사과문을 내고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갈색 와이셔츠를 입고 영상에 등장한 백 대표는 고개를 숙인 뒤 “그동안 성찰의 시간을 갖고 회사의 여러 문제와 관련해 조직 전반을 살펴보고 재정비하느라 이제야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품질,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 포함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고 하나하나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며 “제가 바뀌어야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2025년을 더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가장 가슴 아픈 것은 가맹점주들의 절박한 상황”이라며 “긴급 지원대책을 마련한 직후 현장을 찾아가 점주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제부터 단 한 분의 점주님도 두고 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했다. 이어 긴급 지원 대책과 별도로 브랜드별 추가 지원 방안을 시행하고, 다음주 중 가맹점주에 대한 대규모 지원 플랜을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 활동과 관련해 백 대표는 “상장기업 대표로서 방송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방송 갑질’이란 무서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좋은 방송 콘텐츠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제 말이나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제 책임이고 불찰이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만큼 더 겸손해야 했다”고 했다. 현재 촬영 중인 방송 외에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상장 전후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빽햄’ 선물세트 논란부터 시작해 된장과 간장 관련 농지법 위반과 원산지 허위 표시 혐의, 식품위생법 위반,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불거졌다. 또한 더본코리아의 한 임원이 채용 면접을 빌미로 여성 지원자를 술자리에 불러 불쾌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용노동부가 직장 내 괴롭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는 ‘덮죽’과 빽다방 제품 ’쫀득 고구마빵‘에 대한 원산지 등 허위 광고 의혹으로 입건돼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