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지는 비명계…박용진 “들러리는 맥 빠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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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심 무죄로 독주 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광화문 앞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3.12/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광화문 앞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3.12/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선 주자들이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무죄 선고로 당내 입지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뜩이나 활동 공간이 넓지 않았던 일부 후보들은 조기 대선을 하더라도 경선 포기를 고심하고 있다.

14일간 단식 투쟁 후 병원에 입원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천막 농성장을 찾아 신속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위기 상황을 방치하면 헌법재판소의 존재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비판 직면할 것”이라며 “조속히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는 국민 요구가 헌재에 의해 이뤄지길 다시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2심 선고와 관련해서는 “명백히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법원에서는 비정상을 판결을 통해 바로 잡아준 것”이라고 답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도 경기 수원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그는 “헌재의 조속한 내란 수괴 파면 인용을 촉구한다”며 “산불과 트럼프 파고 앞에 놓인 우리 경제를 생각한다면 하루도 미룰 수 없다”고 했다. 김 지사는 10일부터 수원·성남·하남·의정부·화성 등 경기도 곳곳에서 출·퇴근 시간대를 활용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 부담을 덜어낸 이후 관심이 쏠리면서 비명계 주자들에게 힘이 실리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용진 전 의원은 이날 “그냥 (이 대표) 추대에 들러리 서는 거라는 평가를 받으면 참 맥 빠지는 일”이라면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비전과 계획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열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의미 없는 일로 끝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반반”이라고 답했다.

일부 후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더라도 경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사실상 선거 캠페인을 중단한 상태”라며 “경선 참여가 의미가 없다는 내부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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