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이탈리아 명문 악단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11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 오케스트라가 내한하는 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오는 12월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악단의 음악감독 다니엘 하딩이 지휘봉을 잡는다. 임윤찬은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1908년 설립 이후 베르나르디노 몰리나리, 프랑코 페라라, 페르난도 프레비탈리, 이고르 마르케비치, 토마스 쉬퍼스, 주세페 시노폴리, 다니엘레 가티, 정명훈, 안토니오 파파노 경 등 세계적 거장들이 음악감독으로 활약하며 명성을 높인 악단이다.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등 20세기 걸작을 세계 초연한 오케스트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83년부터 1990년까지 전설적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명예 회장으로 재직한 오케스트라로도 유명하다.
영국 출신 지휘자 다니엘 하딩은 2024/25 시즌부터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그는 현재 스웨덴 방송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예술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파리 오케스트라-필하모니의 음악감독을 역임했고,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런던 심포니의 수석 객원 지휘자를 지냈다. 런던 심포니와 녹음한 '빌리버드'로 그래미상 오페라 음반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베르디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 서곡과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