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한 한국 선수 3인방이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임성재(27)가 버디 5개에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12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임성재는 전반에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임성재는 전반에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첫 두개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며 일찌감치 치고 나간 그는 12번홀(파3)까지 5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다만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진 탓에 마지막 4개 홀에서 3타를 잃었다.
임성재는 경기를 마친 뒤 "후반 마지막이 아쉽지만 제가 생각한 내용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어려운 홀들을 잘 넘겼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평정심을 가지고 주말에 잘 쳐서 톱10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안병훈(34)는 이날 2오버파로 경기를 시작해 다소 위험한 순위였다. 그래도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1오버파 143타를 기록했다. 순위를 공동 37위까지 끌어올린 안병훈은 기분좋게 3라운드에 합류했다.
17번홀까지도 안병훈은 다소 불안한 상황이었다. 3개의 버디와 3개의 보기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2오버파로 마지막 18번홀(파5)에 들어섰다. 이날 커트탈락 기준이 2오버파가 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자칫 한타라도 실수가 나오면 커트탈락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안병훈은 이 홀에서 완벽한 플레이로 커트 통과에 성공했다. 티샷을 279야드 날려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그는 두번째 샷으로 핀 2.7m옆에 공을 붙여 완벽한 버디찬스를 만들어냈다. 이후 침착하게 퍼트를 성공해 중간합계 1오버파로 가뿐하게 커트통과 기준을 넘겼다.
경기를 마친 뒤 안병훈은 "변칙적인 바람이 불고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샷감이 좋아서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이버부터 그린까지는 90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는데 퍼팅은 버디찬스가 많이 왔는데 평소보다 잘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그래도 이정도로 어려운 날인데 잘 막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안병훈은 주말에 반격을 노리고 있다. 그는 "톱10과 몇타 차이 안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워낙 어려운 코스이다 보니 주말에 잘 잘 친다면 충분히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주형(24)은 가장 극적으로 커트 통과에 성공한 한국 선수다. 그는 이날 1오버파로 경기를 시작했다. 오후 늦게 경기를 시작한 그는 강한 바람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2번홀(파5) 버디로 타수를 줄였지만 5번홀(파4)에서 레귤러 온에 실패하면서 보기로 1타를 잃었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며 1오버파를 유지한 그는 18번홀(파4) 그린에서 2m 파 퍼트가 살짝 비껴나가면서 보기로 1타를 잃었다. 중간합계 2오버파를 기록한 그는 공동 40위로 턱걸이로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김주형은 "바람이 변칙적으로 불면서 경기가 매우 어렵게 풀렸다. 특히 아멘코너에서의 경기는 정말 정말 어려웠다"며 "그래도 주말에 경기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 현지시간 오전 9시 50분, 한국시간 11일 오후 22시 50분에 가장 첫번째 조로 티잉오프하게 된다. 마스터스는 3.4라운드 모두 2인 1조로 경기를 진행한다. 3라운드 진출자가 총 53명으로 정리됨에 따라 김주형은 오거스타 내셔널GC 회원과 동반 라운드를 펼칠 예정이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