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적극적으로 수사 임할 것”…공수처, 휴대전화 포렌식

4 days ago 2

공수처, 순직해병 수사 재개…휴대전화 포렌식 선별 작업
임성근, 절차 녹음 요청 철회…“수사 지연될까봐 철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관련 수사 포렌식 참관을 위해 30일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30/뉴스1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관련 수사 포렌식 참관을 위해 30일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30/뉴스1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에 참여하기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다.

임 전 사단장은 30일 오전 공수처에 출석하면서 ‘비밀번호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저도 빨리 비밀번호가 풀려서 구명 로비가 없었다는 것을 (밝히길) 학수고대하고 있고, 경찰 능력으로 충분히 풀렸을 것으로 기대하고 도착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그전에는 디지털 기기에 비밀번호를 쓰지 않았고, 당시 경황이 없어 비밀번호를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렌식 녹취 요청을 철회한 이유를 묻자 “(휴대전화)안에 있는 자료들이 상당하고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범죄 혐의와 무관한 정보에 대해서는 제공할 필요가 없는 것을 국민들도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제가 일일이 기록하기엔 상당량이라 녹취를 해서 저의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수사가 생각 이상으로 지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최초 압수수색 당시 자신이 참고인 신분이었다면서 “제가 행하지 않은 수사외압에 대한 압수수색을 받았던 것과 영장에 적시된 본질에 입각해 포렌식을 참관하고 저의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해 1월 압수수색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비밀번호를 풀지 못한 상태다. 경찰청에도 휴대전화를 보냈지만 잠금을 해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포렌식 선별 작업은 잠금 해제 없이 확보할 수 있는 자료에 대해 진행할 전망이다.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왜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느냐고 묻자 “알려주고 싶다. 의사는 있다”면서도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23일 임 전 사단장을 불러 포렌식 선별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임 전 사단장이 포렌식 참관 과정을 녹음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임 전 사단장은 5일 뒤인 28일 “공수처가 녹음 요청을 수용하지 않고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포렌식 절차 자체를 중단하는 것을 보면서 이번 일을 수사 지연의 또 다른 사유나 명분으로 삼을까 걱정됐다”며 “많은 고민 끝에 녹음 허락 요청을 철회하기로 의견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에서 채수근 상병이 실종자 수색 작전 도중 순직한 사건이다.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군 지휘부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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