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한달 남은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후임 선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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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오화경(65·사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임기가 내달 16일까지로 한 달이 남은 상황에서 후임 회장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탄핵 정국 속에서 관료 출신 중에선 후임 회장으로 세평에 오르는 인물이 없어 첫 저축은행 업계 출신인 오화경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후임 회장은 저축은행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를 위한 부실채권(NPL) 회사 설립 등 업계 자산 건전성 강화에 힘써야하는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회장 임기 종료 14일 이전에 ‘회장 선출에 관한 공고’를 해야 한다. 오화경 회장의 임기와 설 연휴 등을 고려하면 이달 안에는 공고가 이뤄져야 선출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직전인 2022년 선출 공고는 회장 임기 시작일(2월 17일) 4주 전인 그해 1월 21일에 이뤄졌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부동산PF 리스크와 가계부채 부실 우려 확산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도 부동산PF 리스크를 반영하며 저축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해왔다. 특히 여의도 63빌딩 시공으로 유명한 시공능력평가 58위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이달 6일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오화경 회장도 새해 신년사에서 “백절불굴(百折不屈)이라는 말처럼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한 해를 함께 만들어 가자”며 “위기를 직면했을 때도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굳은 의지만 있다면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 활기찬 봄을 함께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위기 극복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부동산 PF·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경·공매 지원 △공동매각 지원 △NPL 회사 설립 등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제고를 목표로 삼고 있다. 문제는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회장 임기가 1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후임 선출을 위한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

후임 회장 선출이나 연임 여부 공고는 전임 회장 1명과 저축은행 대표 4명, 외부 전문이사 2명 등 총 7명으로 이뤄진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결정한다. 공고엔 후보 추천 의뢰 기간과 후보 등록 기한, 선출 일시·장소 등을 포함한다. 기간 내 후보 추천이 없으면 재공고가 이뤄지고 현직 회장은 임기가 끝나더라도 후임 회장을 선출할 때까지 업무를 이어간다.

업계 일각에선 탄핵 정국에 관료 출신 회장 후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오 회장의 연임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저축은행중앙회 출범 이후 회장이 연임한 사례는 역대 16명의 회장 중 최병일 회장(임기 1975~1981년)과 명동근 회장(임기 1983~1989년) 등 2명에 불과해 40년 가까이 이어진 단임 관행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후임 회장과 관련한 하마평이나 추천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중앙회가 업계 위기 속에서 NPL 회사 설립 등 산적한 과제들을 추진하기 위해선 회추위가 새로운 인물뿐 아니라 현 회장의 연임 등 모든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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