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OB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몽골 청소년 야구대회를 전액을 지원했다.
프로야구 OB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6월 25일 “몽골에서 열린 ‘제1회 뉴트리디데이 몽골 전국 야구대회’를 전액 후원했다”고 밝혔다. 몽골 전국에서 300명 안팎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일구회의 지속적인 지원 덕분에 성사될 수 있었다.
야구 저개발국 지원에 나선 일구회다. 8년째 이어온 몽골 야구 지원 활동은 올림픽 글로리 훈장 수상으로 이어지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구회와 몽골 야구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몽골 국가대표팀에 유니폼을 지원하면서 시작된 교류는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졌다. 이경필 감사를 비롯한 일구회 임원들이 직접 몽골을 방문해 야구 강습회를 열고, 2024년에는 피칭머신과 펑고머신까지 지원하며 유소년 야구교실도 개최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일구회는 몽골 올림픽위원회로부터 올림픽 글로리 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몽골 올림픽위원회가 주는 훈장 중 2등급에 해당하며, 몽골 체육발전에 공헌한 단체나 개인에게 수여하는 영예로운 상이다.
일구회의 몽골 지원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2012년부터 몽골을 비롯해 스리랑카, 태국, 파키스탄, 캄보디아 등 야구 저개발국에 야구배트를 지원하며 야구의 국제화에 앞장서 왔다. 이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종목이 존속하기 어려운 이유가 야구를 하는 나라가 적은 데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김광수 회장은 “과거 한국야구 역시 미국 등의 지원을 받아 야구 선진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만큼, 그 도움을 이제는 세계 야구에 베풀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몽골 대회에는 일구회 외에도 여러 기업과 구단이 동참했다. 일구회 후원회장인 김형대 뉴트리디데이 대표가 비타민 300박스를 제공해 선수들의 영양 관리를 도왔고,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3년 연속으로 연습구를 후원했다.
일구회의 활동은 해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2년부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리틀야구협회, 유소년야구연맹, 장애인야구협회 등 국내 유관단체에도 꾸준한 지원을 펼치며 한국 야구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야구는 현재 국제스포츠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올림픽에서 개최국에 따라 퇴출과 부활을 반복하고 있으며, 아시안게임에서도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수년 전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구회의 노력은 더욱 의미가 크다.
김광수 회장은 “지속적인 야구 저개발국 지원을 통해 한국야구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뉴트리디데이와 LG, 두산 구단이 함께해 줘 더 뜻깊은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