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로케트연구회 40주년… 1960년 자체 로켓 첫 발사 성공
우주항공분야 인재 400명 배출… 자체 장학금으로 연구활동 독려
인하대 재학 중인 유태진 씨(22·3학년)는 초중고교 시절부터 품어온 로켓에 대한 동경을 안고 항공우주공학과에 입학했다.
유 씨는 입학 후 오랜 전통을 가진 ‘인하로케트연구회’(IRRI)라는 동아리에 가입했다. 재학생 선후배와 로켓을 직접 제작하고, 현직에 진출한 동문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로켓을 만들겠다는 꿈을 키웠다. 현재 인하로케트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 ‘인하 로케트 장학금’을 수여받았다. 유 씨는 “로케트장학금은 단순한 장학금이 아니라 선배들의 뜻과 책임감을 이어받는 약속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로켓 연구와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인하대를 대표하는 항공우주 분야 학생 동아리 인하로케트연구회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인하대 로켓 개발의 역사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인하대 로켓 개발은 대학의 역사와 함께 시작됐다. 1958년 신설된 ‘병기공학과’를 중심으로 자체 기술 로켓 개발을 추진했다. 이후 1960년 자체 설계·제작한 로켓 ‘IITO-1A’와 ‘IITO-2A’를 송도 앞바다에서 발사하며 국내 대학 사회에 인하대의 기술력을 널리 알렸다.이러한 선배들의 전통과 도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86년 창립된 인하로케트연구회는 국내 대학 로켓 분야를 대표하는 학생 연구단체로 자리매김했다. 로켓 설계·제작·비행 실험을 비롯해 학술 논문 발표, 전국 대학 로켓 연합(NURA) 캠프 참가와 입상, 항공우주 관련 연구 활동 등을 이어오며 국내 대학 로켓 연구 문화를 이끌어왔다.
특히 지난 40년 동안 400명 이상의 인재를 배출하며 항공우주, 방산, 연구개발, 제어·관제 분야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는 동문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단순한 취미 동아리를 넘어 실제 연구와 제작, 발사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실전형 연구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전기 펌프 팀과 관제·제어팀 등 4개 연구팀을 중심으로 비행 제어 및 로켓 서브 시스템 연구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인하로케트연구회는 지난달 16일 교내에서 40주년을 맞아 ‘기억하고, 계승하고, 도약하다’를 핵심 가치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인하로케트연구회 1기부터 41기까지 동문과 재학생, 귀빈 등이 참석했다. 40주년 기념 영상 상영과 기수 호명, 장학금 소개, 추모식, 동아리 활동 보고, 비전 문구 선포, 타임캡슐 봉인식 등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선배 동문은 그동안 축적해 둔 로켓 제작 자료와 활동 기록을 전산화해 후배들에게 전달해 역사와 정체성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인하로케트연구회의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로케트장학금’의 의미도 함께 조명됐다. 로케트장학금은 1992년 로켓 추진제 제작 과정 중 발생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전한수 동문(6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당시 유가족이 조의금과 위로 모금액을 위탁하고, 당시 지도교수였던 채재우 교수가 기금을 보태며 장학금이 시작됐다. 이후 동문과 재학생들의 참여가 이어지며 장학금은 연구회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교내에 설치된 전한수 동문 추모비를 찾아 헌화하며 선배의 도전 정신과 연구에 대한 열정을 기리는 시간도 가졌다.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인하대는 1960년 자체 기술 로켓 발사에 도전한 이후 인하로케트연구회 활동과 최근 큐브위성 ‘인하로샛’의 성공적인 우주 궤도 진입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항공우주 기술 발전과 함께 도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 우주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과 연구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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