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크루즈 모항 서비스가 매년 확대되고 있다. 호화 유람선 운항의 중간 기착지(기항) 역할에 머물렀던 인천항이 모항 기능까지 아우르는 크루즈 터미널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내년 인천항을 모항으로 삼아 출발하는 크루즈는 총 18항차로 확정됐다. 크루즈 모항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던 2023년의 2항차에 비해 유치 실적이 9배 증가한 것이다.
공사와 업계에서는 크루즈 모항 유치 실적이 매년 증가하는 배경으로 플라이앤크루즈 서비스를 꼽고 있다. 모항 크루즈는 대부분 플라이앤크루즈 여객이 이용하고 있어서다.
플라이앤크루즈는 외국인 관광객이 항공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인천항에서 크루즈로 갈아타는 해양 여행 서비스다. 주로 미주와 유럽 여객이 이용하기 때문에 유커(중국 관광객) 중심의 인천항 크루즈 사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인천항 플라이앤크루즈 서비스는 2023년에 첫 뱃고동을 울렸다. 당시 2항차에 불과했지만, 2024년 5항차에 이어 올해 11항차로 늘었다. 인천항 플라이앤크루즈는 대부분 대만(기륭항), 홍콩, 일본(도쿄·요코하마)으로 향하는 아시아 노선이다. 공사 관계자는 “한국의 화장품, 음식, 공연 등 한류가 확산하면서 크루즈 출발을 한국에서 시작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항 모항 크루즈의 증가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크루즈에 탑승하기 위해 인천에서 숙박과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크루즈 선박에서 승객이 먹고 마시는 고기, 과일, 채소 등 일부 식자재도 인천지역 상가에서 공급받고 있다. 모항 항차마다 평균 약 70t(4억원)가량의 용품을 인천항에서 선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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