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의 수하물에서 반입이 금지된 태국산 돼지고기 샌드위치 100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대량 밀반입을 막아낸 주인공은 공항 세관의 비글 종 탐지견이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의 7살 비글 탐지견인 '멀라'는 최근 수하물 수취대에서 승객 2명의 가방 앞에 주저앉으며 이곳에 무언가 있음을 알렸다.
곧장 세관 직원들이 가방을 열자 미국 내 반입이 엄격히 제한된 태국산 돼지고기 샌드위치 100개가 쏟아져 나왔다.
멀라가 지목한 직후 승객들이 가방 속 내용물을 순순히 인정해 최대 1000달러(약 150만원)에 달하는 과태료는 부과되지 않았다. 세관 당국이 이를 자진 신고로 간주해 처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샌드위치는 전량 압수됐다.
이날 멀라는 10시간 동안 근무하며 케냐산 소고기 소시지, 일본산 유제품, 탄자니아산 식물 뿌리 등을 줄줄이 찾아내며 맹활약했다. 이날 멀라에게는 간식을 한꺼번에 선물하는 '잭팟 상'이 포상으로 지급됐다.
미국 정부가 1984년부터 '비글 특공대'를 운영하는 이유는 비글의 독보적인 후각 능력과 식탐 때문이다.
비글은 인간보다 40배 이상 많은 약 2억2000만 개의 후각 수용체를 지녔다. 게다가 친근하고 귀여운 외모 덕분에 공항 이용객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는다.
현재 미국 내 21개 주요 국제공항에는 전문 교육을 이수한 비글 120여 마리가 활동 중이다. 비글은 현장에 투입된 후 2년이 지나면 적발 정확도가 90%에 이른다.
세관 직원이 엑스레이와 육안으로 가방 하나를 검사하는 데는 몇 분이 걸리지만 비글은 단 몇 초 만에 금지 물품을 감별해 낸다.
미국 세관 당국은 외국에서 반입하는 농축산물이 해외 바이러스와 해충을 옮겨 국내 농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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