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처음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이 25년 3개월 만에 누적 여객 10억명 돌파라는 역사적인 대기록을 썼다. 이는 세계 주요 거점 공항의 달성 기간을 크게 앞당긴 최단기 기록으로, 인천공항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공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일 ‘여객 10억명 달성 기념행사’를 열고 10억번째 여객에게 기념패와 항공권을 전달했다. 주인공은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일본 도쿄로 출국하는 일본인이었다. 인천공항의 10억명 돌파는 이미 같은 기록을 세운 경쟁 공항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빨랐다. 독일 뮌헨공항이 33년 걸렸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35년이 걸렸다. 일본 나리타공항은 39년이 걸렸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은 58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누적 여객 10억명은 하루 평균 10만8000명이 꾸준히 공항을 찾은 결과다. 시간당 4513명이 공항 터미널을 다녀갔다. 외국인 관광객을 제외한 한국인 여객만 6억명에 달했다. 국민 한 명당 11번씩 인천공항을 이용한 셈이다.
개항 이후 하루 여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올해 설 연휴가 시작된 2월 14일이다. 이날 24만7104명이 인천공항을 찾았다. 25년 동안의 하루 평균 여객 수의 2.4배를 훌쩍 넘겼다. 반면 여객이 가장 적었던 날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4월 19일로, 단 2539명에 그쳤다.
가장 인기 있는 국가 노선은 단연 일본이다. 총 이용객이 2억479만명에 달했다. 이어 중국이 1억8537만명이고 미국 8610만명, 베트남 6707만명 순이다.
가장 많은 여객을 실어 나른 곳은 3억915만명을 기록한 대한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이 2억811만명으로 뒤를 이었고 제주항공 4831만명, 진에어가 3796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공항의 외형도 커졌다. 2001년 1단계 건설을 마치고 문을 열었을 때는 연간 2700만 명을 수용하는 수준이었다. 이후 재작년 4단계 확장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연간 1억600만 명을 처리하는 초대형 허브 공항으로 올라섰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국제 여객 수 7407만 명, 환승객 804만 명을 기록해 국제 여객 수 기준 세계 3위에 올랐다. 2017년에는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뒤 스스로 순위 평가 대상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해 세계 공항업계를 놀라게 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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