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지키고 실적 올린다”… 삼표그룹, 복지 넘은 조직 전략

1 day ago 2

삼표그룹 비즈니스센터. 삼표그룹

삼표그룹 비즈니스센터. 삼표그룹

건설 자재를 주력으로 하는 삼표그룹이 중후장대 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내 소통 구조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

삼표그룹에 따르면 최근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변화한 조직 내 인재 구조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감정적 연결과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셀프도서관, 전자도서관, 공연문화 프로그램, 감정 표현 캠페인, 사내 동호회 지원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채용 경쟁력 강화와 이직률 방지, 조직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삼표그룹은 문화 소통 확대를 위해 본사 광화문 이마빌딩 내 비즈니스센터에 ‘셀프도서관’을 설치했다. 임직원은 QR코드를 통해 자유롭게 도서를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으며 여기에 그룹 및 각 계열사 CEO가 직접 추천한 도서를 큐레이션한 ‘CEO의 서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자율적 소통과 문화 교류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셀프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임직원을 위해서는 ‘전자도서관’을 병행 운영하고 있으며 PC와 모바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신간 도서를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주목할 프로그램은 공연 관람 지원 프로그램 ‘삼표 문화창고’다. 삼표 그룹웨어(블루샘)에서 공연에 대한 기대평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공연 티켓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임직원들의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에는 전 계열사 임직원 50여 명이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초청된 바 있다.

감사한 마음을 대신 전달해주는 ‘전해드림’ 캠페인 역시 삼표그룹이 강조하는 감성 중심 소통의 일환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응모자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은 사람을 지정하면 분식차, 명절 차례상, 출산 선물, 스포츠 경기 티켓 등 맞춤형 선물과 함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대상은 동료 직원뿐 아니라 가족, 연인, 친구, 고객사 등으로 확장돼 있으며 감정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직장 문화 내에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 직원은 “함께 일하지만 평소 고마움을 말로 잘 전하지 못했는데 전해드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이벤트에 자주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외에도 삼표그룹은 사내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룹 대표 봉사 동호회인 ‘블루허그’를 비롯해 산악회, 야구 동호회(블루스톤즈), 축구 동호회(블루풋) 등 약 20여 개 사내 커뮤니티가 활동 중이며 임직원 간 유대감 형성과 비공식적 교류 채널 확장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사내 소식지 ‘월간 삼표 부스터’를 통해 직원 간 지식 교류 및 성장 기반 콘텐츠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 운영의 배경에는 명확한 전략이 있다. 삼표그룹은 최근 급변하는 인재 구조와 조직 기대치 변화에 발맞춰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보상 외에도 조직문화, 가치 공유, 감정적 유대감 등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 이런 흐름에 대응해 삼표 측은 물리적 복지뿐 아니라 심리적 만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 관계자는 “단순한 복지 제공을 넘어 임직원들의 자발성과 감성을 고려한 소통 기반 조직문화가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율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표의 이 같은 조직문화 혁신이 전통 산업군 기업의 유연성을 확보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생산성과 직결되는 조직 충성도 및 몰입도 향상, 이직률 감소, 채용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나아가 ESG 경영 측면에서도 내부 구성원 중심의 지속가능한 복지 시스템은 사회(S) 영역의 실효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삼표그룹은 향후 그룹웨어 ‘블루샘’을 중심으로 사내 소통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임직원들이 조직문화 기획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정비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