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이어 끼고 사복에 운동화…‘스텔스 경호’ 들어간 尹 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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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된 2022년 당시와 비교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호 방식
주민, 경호 시설 입주 소식에 “무얼 한다고 여길 들어오고 그러나”

윤 전 대통령 사저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모습. 2025.4.10 뉴스1

윤 전 대통령 사저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모습. 2025.4.10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 경호가 이른바 스텔스 모드에 들어갔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비스타의 경호 방식이 지난 2022년 한남동 관저로 이동하기 전과 비교해 더 은밀하게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호작전지휘소(CP)로 추정되는 사무실 근처에서는 갈색 바지에 검은색 점퍼를 걸치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사복 차림의 남성이 인이어를 꼽고 서성거렸다.

주민들도 경호원의 존재를 쉽사리 눈치채지 못했다. 윤 전 대통령의 거주지 옆 동에 산다는 주민 A씨(80대·여)는 경호원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무얼 한다고 여길 들어오고 그런다느냐”며 “한참 또 시끄럽겠구먼”이라고 푸념했다.

아크로비스타 쪽으로 종종 산책을 온다는 인근 주민(60대·여)은 상가 안에서 유아차를 끌며 “여기에 경호실이 들어왔다고 해서 어딘가 둘러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자들이) 엊그제도 길을 막아놓고 소리를 질러서 아기를 데리고 나왔다 돌아갔다”며 경호실로 추정되는 한 사무실을 가리켰다. 해당 사무실은 통유리로 시공됐지만 반투명 시트를 붙여 내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아울러 김건희 씨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업체 코바나컨텐츠가 사용하던 아크로비스타 상가 내 사무실 역시 모든 불이 꺼져 있었다. 이 자리는 당초 경호처가 CP 마련을 위해 입주 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경호처 직원들은 차량에 탑승해 사저 인근에 머물며 경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2022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관저로 이동하기 전 정장 차림의 경호원이 아파트 경내에 대거 배치됐던 것과 대비되는 조처다. 당시 경호처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CP로 삼았다.

16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 아크로비스타 상가 앞에 집회자들의 짐이 방치돼 있다. 2025.04.16 뉴스1

16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 아크로비스타 상가 앞에 집회자들의 짐이 방치돼 있다. 2025.04.16 뉴스1

경호원들이 모습을 감춘 아파트에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놓고 간 짐들만이 방치되고 있다. 상가 1층 출입구 앞에는 ‘사전투표 폐지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백팩 1개, 담요 등이 담긴 비닐봉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현장에서는 컵라면과 먹다 남은 음료, 박스 폐지, 스마트폰 삼각대, 세이브코리아 등 보수단체의 현수막도 발견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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